-
-
몽테크리스토성의 뒤마
알렉상드르 뒤마 지음, 이선주 옮김 / 정은문고 / 2019년 5월
평점 :
이 책을 처음 받아본 순간 그 가벼움에 한번 놀랐다. 350여페이지가 넘어가는데 이렇게 가볍다니.. 두꺼운 벽돌책을 선호하지만 그 무게에 가끔은 손목이 아프다. 헌데, 이 책은 가벼워서 책을 들었는지 말았는지도 모르겠다. 많은 책들이 이렇게 만들어지면 안될까. 그리고 책을 읽어나가면서 뒤마의 입담에 또 한번 놀랐다. 이렇게 재밌다니 말이다. 고전이라고 하면 살짝 딱딱한 말투나 부자연스러움이 묻어나서 독서를 방해하기도 하지만 이 이야기는 천생 이야기꾼이라고 불뤼우는 알렉상드르 뒤마의 입담에 관심을 갖기에 충분하다. 특히나, 언젠가 블로그 이웃이 < 몽테크리스토 백작 >을 아주 재미나게 읽었다고 인생책으로 선정한 것을 보고 호기심이 생겼으나 방대한 양과 고전이라는 점에서 섣불리 용기를 내지 못했지만, 이 이야기를 읽고 나니 아무래도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지배적이 되어 버렸다. 특히나, 뉴턴과 핼리(핼리 혜성 발견자)가 친구였다는 사실만큼이나 알렉상드로 뒤마와 빅토르 위고가 친구사이라는 점이 놀랍다.
연이은 소설과 연극의 성공으로 부유해진 뒤마가 집을 지었는데, 사람들에 의해 "몽테크리스토 성"이라고 불리게 되었다. 이 책은 뒤마가 몽테크리스토 성에 살면서 함께 지낸 동물들의 이야기이다. '사람과 동물의 유사성'을 계속 인지시키는 뒤마의 말투에서 뒤마가 길렀다는 동물들이 그 시대의 누구를 닮았는지 가늠해보기도 한다.(p.374)라는 역자의 말을 보면 당시 상황의 풍자가 가미되어진것 같으나 당시 프랑스 사회를 잘 모르니 참 아쉽기도 하다. 그래서 내게는 이 책이 뒤마와 동물들이 어우러져 사는 이야기로만 들린다. 특히나, 동물들을 대하는 그의 태도(?)가 맘에 든다. 더이상 개를 키울수 없게되면 그냥 유기시키면 되지.. 개를 익사시킨다니.. 기르던 동물을 유기시키는게 참으로 나쁜일이라 생각했지만, 차라리 그 편이 낫겠다 생각하게 될줄은.. 하지만 뒤마가 그 개를(물론 값을 치르고) 데리고 오게된다. 또한 집에 개들이 13마리까지 되고 먹이가 만만치 않게 들어가게 되자, 미셸은 개를 내보내자고 하지만 최후의 만찬이 떠오른다며 그 개들을 함께 식사하지 못하게 하고 오히려 14마리를 만들라는 이야기를 하기도 한다.
뒤마가 사는 동안 프랑스는 열여섯번의 정부가 바뀌었다고 한다. 늘 사람들은 권력이 바뀌게 되면, 그 편에 선다고 하는데, 뒤마는 늘 그 중간에 섰다고 한다. 그러면서 자신의 재능으로 사회를 풍자하는 이야기를 써내려가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다. 이 책 < 몽테크리스토성의 뒤마 >는 참 거부감 없는 책이다. 그래서 뒤마가 쓴 책들도 읽어볼 용기가 생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