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것도 하지 않는 사람 - 폴로어 25만 명의 신종 대여 서비스!
렌털 아무것도 하지 않는 사람 지음, 김수현 옮김 / 미메시스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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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것도 하지 않는 사람"이라.... 예전부터 자판기의 나라라고 할만큼 기상천외한 자판기들이 많은 일본이라서 이 역시 일본다운 발상이 아닐까라는 생각에 호기심이 생겼다. 우리 일상에 "아무것도 하지 않는 사람"을 대여해서 어떤 잇점이 있을까. 그런데 곰곰히 생각해보면 나도 예전에 식당에 혼자서 들어가서 밥먹는 것도, 택시를 잡아 타는 것도, 그리고 낯선 길을 가는 것도 혼자하기가 힘들었던 때가 있었다. 지금은 많이 나아지긴 했지만 아직도 혼자서 하기에는 멋쩍은 일들이 남아 있기는 하다. 그럴때 그냥 아무것도 하지 않더라도 옆에 누군가 있다면 괜찮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하기 시작했다. 오호, 이 서비스 괜찮은데..^^;; 저자는 이같은 현상을 "하지만 없어도 좋지만 거기에 누군가 한 명 있는 것만으로 의뢰인의 마음에 변화가 일어난다는 건 분명한 것 같다. 그렇게 생각해보면 <아무것도 하지 않는 사람>은 <촉매> 같은 구실을 하는게 아닐까.(p.31)"라고 적고 있다. 사실 나도 그랬겠지만 딸아이도 내가 학교에 여러일로 찾아가게 되면, 일부러 아는 척을 하지 않았다. 하지만 어깨가 솟고, 당당해짐을 느낄수 있었다. 어쩌면 이런것과 비슷한 맥락이 아닐까. 혼자서는 괜히 움츠려드는 마음이 누군가가 바라보고 있다면, 동행을 한다면 당당하게 고개를 들수 있지 않을까. 그게 나와 친분관계가 있는 사람이면 좋을수도 있지만, 때론 아무런 상관없는 사람이 부담이 없을수도 있을것 같다.

그런데 저자는 이렇게 '아무것도 하지 않는 사람' 렌탈서비스를 하면서 비용을 따로 받지 않는다. 사람들은 비용을 지불하게 되면 그에 상응하는 효과를 기대하게 된다. 저자도 초반에 그에 대해서 많은 고민을 했지만 결국 비용을 받지 않고 만약에 발생하게되는 교통비와 식음료 비용만(돈이 들 경우) 받고 있다. 사실 이 부분을 보면서 의아했다. 아직 30대인 저자가 아내와 자식이 있는데, 이런 서비스를 한다면 나는 탐탁지 않을 것 같다. 은퇴를 하고나서 소일거리로 하는 것이 낫지 않겠는가라는 생각을 했었다. 하지만 요즘처럼 개인 미디어가 발달되어 있는 요즘엔 저자처럼 많은 팔로우의 트윗터를 보유하는 것도 하나의 자산인것 같고, 그로 인해 이 "아무것도 하지 않는 사람"이 TV 드라마로도 만들어지고, 책도 써냈다고 하면 이야기가 달라질 것 같긴하다.

정말로 세상은 참 많이 바뀌었다. 꼭 밀접한 인간관계를 맺지 않고도 충분하게 가상의 공간에서 새로운 방식으로 인간관계를 맺으며 살아갈수 있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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