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외 수영장 라임 청소년 문학 52
빌 그멜링 지음, 전은경 옮김 / 라임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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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프, 카팅카, 로비 삼남매. 맞벌이 하는 부모님 때문에 알프는 동생들을 돌본다. 아니 동생들과 지내는 시간이 많으려나. 알프가 13살, 카팅카는 10살, 로비는 7살이다. 이제보니 카팅카가 참 어리다. 물론 한국나이로 11살 내지는 12살 정도가 아닐까. 그렇다 해도 아직 초등학교 3, 4학년 많아야 5학년 정도가 아닐까. 그럼에도 나중에 프랑스에서 모델을 할꺼라며 파리지앵의 삶을 동경하며 혼자 독학을 하는 카팅카가 너무나도 예뻐 보인다. 또한 동생에게 수영을 가르치는 삼남매를 보면 참 흐믓해진다.

그런데 어느날, 실내 수영장에서 꼬마 아이가 물에 빠지고 만다. 꼬마 아이의 엄마는 전화통화하는데 정신이 팔여 있고, 수영장 안전 요원은 초소에서 컴퓨터만 바라보고 있다. 이제 아기는 머리카락만 살짝 보일만큼 물에 잠겼다. 알프와 카팅카는 아이를 구해냈다. 이 꼬마 영웅들에게 수영장 관리소장 아저씨는 상을 주었다. 이번 여름 내내 야외 수영장을 사용할 수 있는 자유이용권을 준 것이다. 장장 4개월간 말이다.

학교가 끝나면 어린이집에서 로비를 데리구 와 삼남매는 야외 수영장으로 출근을 한다. 나는 어릴때 동네 놀이터, 동네 골목어귀로 출근을 한 것 같다. 지금의 아이들은 코로나탓도 있지만 내 어릴적이나 이 삼남매처럼 자유롭게 놀지 못하는 것 같다. 요즘 아이들은 공감하기 힘든 이야기가 아닐까. 어떻게 하루종일 야외 수영장에서 보낼수가 있지?라면서..

이 책은 뭔가 큰 문제나 사건이 일어나지는 않지만 읽는 내내, 요한나에게 느끼는 알프의 풋풋한 설레임과 프랑스라면 얼마든지 호의적이 되는 말괄량이 카팅카, 그리고 길가에 죽어 가는 호박벌에게 나뭇잎을 덮어주는 순진함에 입꼬리를 올리지 않을수가 없다. 내게도 남들이 바라보며 흐뭇하게 웃던 그런 어린시절이 있었을까. 삼남매를 따라 늘상 야외수영장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즐기다 보면 어느새 여름과도 작별할 시간이 온다. 언제 폭염으로 힘들었냐는듯 아침 저녁으로 시원한 바람이 불듯이 말이다. 삼남매가 다시 여름이 와서 또 야외 수영장으로 한층더 성숙해져서 출근할수 있기를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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