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타는 소녀들
C. J. 튜더 지음, 이은선 옮김 / 다산책방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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잭 브룩스 신부는 채플 크로프트라는 작은 마을의 교회로 발령 받아 15살의 딸 플로와 이사를 오게 된다. 우선 이 책을 처음 읽을 때 혼란스러웠던 것이 당연스레 신부라 일컬어져서 잭이 남자인줄 알았다. 그런데, 딸을 둔 엄마인 것이다. 목사를 오역했나 하고 고민했는데, '로만 칼라' 이야기가 매번 나와서 검색을 했더니 성공회에는 여성 신부도 있더라. 역시 종교에 대해서 무지하다보니 혼자서 오역입네, 어쩌네 했네. ^^;;

사실 작은 마을일수록 외지인에 대한 경계심이 좀 있으리라 싶다. 아무리 신부라 해도 사람들이 경계심을 보이는 장면들이 몇몇 눈에 띄기도 한다. 그리고 시작을 장식했던 30년전 사라진 아이들의 기사. 그저 마을속에 비밀로 혹은 아픈 진실을 가지고 있는 이야기로만 생각했지만 마지막에 이런 반전을 선사할런지는 미처 예상을 하지 못했었다. 잭은 전임 신부가 자살을 했다는 사실에 놀라워 하고, 플로가 새로 사귄 친구 리글리가 왠지 탐탁지 않기도 하다. 신부님이지만 자식 문제에 대해서 울컥하는 모습이 인간적이다 느껴지기도 했다. 시간이 흐를수록 교회에서 납골당이 발견되면서 무언가 마을에서 심상치 않은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는 것을 짐작케 한다.

이 책의 초반에는 조금 늘어지는 감은 있었지만, 후반부 진실이 수면위로 올라올 때는 거침없이 책장을 넘길수 있게 된다. 어쩌면 후반부의 반전을 위한 초석일수도 있었지만, 나같이 성격이 조금 급한 독자에게는 다소 첫시작이 무료하게 느껴질수도 있다. 하지만, 전체적인 스토리면에서는 절대로 빠지지 않는 이야기임에는 틀림없다. 특히나 "악마의 가장 휼륭한 계략은 존재하지도 않는 척하는 것이다."(p.469)라는 말은 어쩜 올해 읽은 책들의 대사 중에서 가장 충격적이지 않았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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