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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자의 꽃말
김윤지 지음 / 이노북 / 2021년 6월
평점 :
절판
이 책은 지방에서 살던 저자가 홀로 서울로 상경하면서 혼자 남겨진 방과 혼자 남겨진 밤들, 홀로 지내 온 날들에 외면하고, 마주했던 사랑과 삶에 관한 내용들을 담고 있다.
분명 저자가 "인생에 짜여진 형식이 없는 것처럼 형식 없는 산문집이고"라고 했는데도 불구하고 행과 연이 있는 것처럼 보여 산문시라고 생각했는지 모르겠다. 시라고 여겨지면 한번쯤 움츠려들고 시작하는 통에 책을 오해하고 말았다.
어른, 나는 이 '어른'이라는 단어가 가진 단어가 주는 무게감이 너무 버겁다. (p.86) 과연 어른이라는 것을 무얼까. 나이로 20살이 되면 그냥 어른이 되는 건지. 딸아이는 20살이 조금 넘었지만 아직도 어린아이만 같다. 또래 친구는 아르바이트를 하며 자취를 한다. 딸아이가 친구에 대해서 말하는 것을 보면 그녀는 참 어른스러운 것 같다. 그런것을 보면 어른이란 경제적 자립을 위해 부단히 노력해야 하며, 자신의 한 일에 책임을 단단히 질 줄 알아야 한다(p.86)라는 말이 공감이 된다. 하지만 딸아이가 그렇게 어른이 되면 섭섭할 것만 같다. 나는 어느날 부모님의 보호자가 되었을때 어른이 되었음을 느꼈다.
저마다의 꽃들이 가지고 있는 꽃말이 있듯이 사람마다 느껴지는 것들이 있다. 꽃내음이 다르듯 사람 내음도 다르다.(p.57) 이 책의 제목을 보고 제일 먼저 든 생각이 나의 꽃말은 무엇일까였다. 꽃들말다 꽃말이 있듯이 사람들도 저마다의 사연으로 꽃말을 가지고 있을듯하다. 가끔은 만나는 사람들을 판단하곤 한다. 불편했던 사람, 보기만 해도 좋은 사람,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는 사람. 아마도 내가 그들을 판단하듯 그 사람들도 나를 판단할 것이다. 그 판단이 나의 꽃말이 아닐까 싶은데 말이다. 나는 이런 사람이 되고 싶다라고 생각한 것처럼 잘 살아가고 있는지 모르겠다. 오늘은 잠시 가던 길을 멈추고 나의 꽃말을 곰곰히 생각해 봐야할 것만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