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내향적인 사람 중 가장 외향적인 사람 - 까꿍TOON
최서연 지음 / 비채 / 2021년 7월
평점 :
인스타그램에 "까꿍TOON"을 연재하고 있다. 인스타그램을 하고는 있지만 거의 걸음마 단계라 이런 툰은 처음 봤다. 책을 다 읽고 내친김에 찾아서 들어가보니 음.. 연재가 되고 있네.. 역시 대세를 쫓아가려다 보니.. 너무 힘들군.. 그냥 난 아날로그 시대처럼 사는게 더 어울리는 것 같다.
왠지 이 제목은 나를 이야기하는 것 같다. 예전에는 많이 내향적인것 같았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많이 외향적이 되었지만 아직도 그 속내는 버리지 못한것 같으니 나도 '내향적인 사람 중 가장 외향적인 사람'이라고 해야겠다.
저자가 현재 대학생이라고 하니 이 이야기를 읽으면서 내 대학시절이 떠 올랐다. 단화만 신던 내가 대학생이 되었다고 조금 굽을 세운 구두를 신다가 거의 킬힐을 정점으로 다시 찬찬히 굽높이가 낮아져 안정감을 찾을수 있었다. 내리막길에서 스피드를 주체못해 내려오다 하수구에 굽이 빠진것처럼 나는 빙판길이 된 내리막길을 굽높은 구두를 신고 부들부들 떨면서 내려오던 기억으로 안내했다. 그때와는 사뭇다른 풍경들이 호기심을 자극한다고나 할까.
특히나 첫장을 장식한 지하철 빌런은 너무 심하다 싶다. 평소 주변 소리를 듣기 위해 오른쪽 이어폰만 끼는데, 잠시 잠들었다 깨어보니 왼쪽 이어폰이 어느 아주머니 귀에 있었다고 한다. 어차피 한쪽 이어폰은 안들으니 내가 꽂을께 하면서 당당하게 있었다는 분때문에 블루투스 이어폰을 사게된 이유라고 하는데, 정말 이런 경우라면 완전 최고 빌런이 아닐까. 외향적인 사람이라기 보다는 민폐갑인 사람이 아닐까 싶다. 아무리 나이가 들어가면서 성격이 변한다고는 하지만 이런 일은 정말 상상도 할 수 없을 텐데 말이다.
그림을 전공하진 않았지만 그래도 나름 인물구별하고(어느 책인가는 사람구분이 힘들더라) 특징적인 것을 무난하게 잡아내며 비슷한 시기는 아니더라도 옛일을 기억하게끔 해주는 책이 아닌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