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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략자들
루크 라인하트 지음, 김승욱 옮김 / 비채 / 2021년 5월
평점 :
절판
외계인을 만난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어렸을 적 보았던 미드 "V"에서 외계인들은 참 잔인했던것 같다. 무서워서 제대로 보지 않았으니 잘은 모르겠지만 내 기억속 외계인은 "V"속 인물들이었다. 쥐를 먹고, 초록색 피를 흘리던. 그래서 지구를 침략한다면 마땅히 맞서 싸워야 한다고 생각했지만, 소설 < 제노사이드 >를 보면서 그 생각은 좀 달라졌다. 인류보다 진화한 생물의 출현은 막아서야 하는 것이 아니라 협력을 해야하는 존재라는 것을 어렴풋이 깨달았다고 하면 될까? 아직까지 우리는 인간을 다른 외계 행성으로 보낸적이 없기 때문에 만약 지구로 찾아온 외계인이 있다면 그들과 대적할게 아니라 그만큼 과학기술이 발달되어 있다면 함부로 맞서지 말아야 하지 않을까.
이 책에서 등장하는 외계인 루이. 그를 데리고 온 빌리도 처음에는 이것이 무엇인지 꽤 고민을 했었다. 그래서 이름지어진 FF (Funny Fish). 바다에서 데리고 왔으니 그냥 웃긴 물고기 같긴하지만 털복숭이 같기도 하고 참 난감하다. 하지만 루이는 꽤 바르게 학습하며 익힌다. 그들이 지구를 찾은 목적은 우연히 발견한 방법으로 인해, 그냥 재밌게 지내고 싶은 마음뿐이었다. 하지만 그냥 재미만을 택하기에 하는 짓은 좀 위험한데 말이다.
"우리는 그저 조금 재미있게 놀았을 뿐입니다. 이곳의 경제 시스템은 재미있게 노는 법을 잊어버린 것 같더군요. 이곳에서는 스포츠도 놀이가 아닙니다. 죄다 승리와 돈에 대한 이야기뿐이예요"(p.141)
보기에는 좀 위태로워 보이긴 했지만 루이의 말에 동감할수도 있겠구나 생각된다. 우리는 재미라는 것을 잊고 사는 사람들 같다. 항상 남들과 비교하기도 하고 죽기살기로 달려드는 것 같은 느낌을 받기도 하니 말이다. 사회풍가 곳곳에 드러나는 이야기인것만 같다. 특히나 프로테우스라고 불뤼우는 루이와 같은 무리들이 뜻풀이한 이야기에서 보면 인간은 지구의 자살수단(p.431)이라는 말이 너무나도 공감한다. 요즘 벌어지는 일들을 보면 제일 문젯거리가 인간들인것만 같다. 왜 지구는 인간을 이 땅에 허락했을까. 인간들이 빚어내는 일들로 인간뿐 아니라 지구위의 모든 것들이 위협받고 있는데 말이다.
그저 허무맹랑한 이야기가 아닐까하며 시작했지만 은근 재미 있으면서 이런식의 사회풍자를 할수 있는구나라는 생각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