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의 저편 케이 미스터리 k_mystery
김세화 지음 / 몽실북스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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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을 읽다보면 한 사건이 떠오른다. 아주 오래전 사라진 아이들의 이야기... 얼마전 당시 피해아동의 아버지가 "왜 아들 앗아 갔는지 범인이 쪽지로라도 알려줬으면.."이라고 말하는 기사를 보았다. 실종되었다면 생사라도, 만약 죽었다면 왜 죽어야만 했는지 이유라도 알고자 하는게 남겨진 가족들의 바람일 것이다.


10년전이었다. 아이들이 사라졌던 것은..대대적인 수색이 벌어졌지만 아이들을 찾을 수가 없었다. 기자 김환은 당시 함께 아이들을 찾아 나섰었다. 그리고 간혹 쉬던 소나무였다. 그 소나무 아래서 아이들의 유골이 발견되었다. 왜 하필.. 왜 그곳에서... 왜 알지 못했을까.


저자는 전직 기자 출신이다. 그래서 김환의 이야기는 매우 실감나고, 사실적으로 그려진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하듯이 사람들의 기억들도 잊혀지거나 왜곡된다. 과거에 수사 상황과 함께 현재 사건을 뒤쫓는 김환기자. 당시 유가족에게 거액을 기부한 인물이 살해되는 사건이 발생한다. 거침없는 김환의 행보는 계속되는데...


소설속에서나 당시에도 많은 제보 전화들도 있었다. 그리고 실종 아이들의 부모를 의심하고 집을 파헤쳐지기도 했었다. 저자는 작가의 말에서 "사실 규명이나 사실 전달을 주업으로 하는 직업군은 매우 많습니다. 그들의 세계에서 주관적인 판단이 사실 규명에 얼마나 방해가 되고 있는지, 의지와 욕망, 어떤 경우는 믿음이라는 것도 사실을 얼마나 왜곡할 수 있는지, 그 비밀들을 말하고 싶습니다(p.313)"라고 말한다. 어찌보면, 이 소설은 과거 실종사건의 진실을 보여주는 이야기인 한편, 작가의 말처럼 사람들이 각자의 주관적인 생각을 입혀 사실을 왜곡하는가를 보여주기도 한다. 특히나 진실을 규명해야 하는 직업군의 사람들의 왜곡된 시선으로 피해를 입는 이들의 모습도 보여준다.


다행히 사건의 전말은 밝혀졌다. 하지만 그 진실이 매우 마음 아프다. 소설 초반에 경찰들은 아이들이 길을 잃고 헤매다가 저체온증으로 사망했다고 했다. 물론 당시 대대적인 수색에도 발견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어쩌면 경찰은 정당성을 찾으려 했는지 모르겠다. 하지만 우리가 원하는 것은 진실이다. 그 진실이 비록 마음 아프더라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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