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오동의 총성 맞서 싸우는 독립전쟁사 1
정명섭 지음, 신효승 감수, 남문희 만화 / 레드리버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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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아이가 국사 시험을 볼적에 한번 들여다본 기억이 있다. 독립운동을 하는 단체도 많고 복잡했다. 시험공부를 함에 있어서 참 난감하고 시간이 많이 걸리긴 했지만, 당시 얼마나 많은 무명의 용사들이 이 나라를 지키려는 노력을 했는지 알겠다. 아무리 세월이 지나도 잊지 말아야 하는 일임에는 틀림없다. 기억하는 자가 승리한다는 말처럼 우리의 역사는 우리가 기억하고 있어야 하지 않겠나 싶다. 봉오동전투를 승리로 이끈 홍범도도 처음에는 가는 곳마다 갑질에 희생당하며 상관이다 제지소 주인을 폭행하고 도망자 신세였다. 하지만 그는 금강산 신계사에서 역사를 배우게 되었다. 그때부터 그도 인생의 전환점을 맞게 되지 않았을까.

사실 봉오동 전투나 홍범도장군이나 많이 들어봐서 너무나도 잘 아는 전투이고 인물이다. 하지만 그에 얽힌 이야기를 이리 자세히 알지는 못했다. 아니, 이미 알고 있는 이야기라 해도 읽고, 또 읽어도 부족하지 않은듯 싶다. 특히나, 이 책은 단순히 봉오동 전투의 역사적 사실뿐이 아니라, 역동적으로 흘러가는 세계사의 흐름속에서 실제로 봉오동 전투의 의의도 알아볼 수 있는 책이다. 우리와 일본측에서 바라보는 봉오동 전투의 피해 정도는 다르지만, 상대에게 입힌 피해의 정도에 따라 승리의 척도로 삼을수는 없다고 말한다. 실제로 봉오동 전투에서 일본군의 목적은 독립을 토벌하고자 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일본군은 이 목적을 달성하지 못하고 퇴각했다. 또한 그들은 각부대에서 착출되어 오합지졸을 이루었지만 엄연히 그들은 정규군이었다. 하지만 우리 독립군들은 나라를 찾겠다는 의지의 민간인들, 비정규군들이었다. 그들은 무자비하게 무장하지 않은 민간인에게도 총부리를 겨눈자들이다. 봉오동 전투는 그야말로 조선인들의 독립의지의 밑거름이 되었다.

이미 지나버린 역사로 치부해서는 안된다. 우리는 절대로 잊어서는 안된다. 기억해야 하는 인물들로 꼽힌 사람들 중에 잘 알지 못하는 이들도 있지만 그곳에는 이름도 모르는 무명의 용사들도 많다. 그들의 희생이 바로 우리를 이 자리에 있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기억하는 자가 반드시 승리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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