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소우울증 - 죽을 만큼 힘든데 난 오늘도 웃고 있었다
훙페이윈 지음, 강초아 옮김 / 더퀘스트 / 2021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내가 웃는게 웃는게 아니야, 또 걷는게 걷는게 아니야..

이런 노래가 떠올랐다. 그냥 노래 전체를 아는 것은 아니고 요부분만.. 그저 흥얼거릴정도로만. 요즘엔 코로나라는 상황과 맞물려 많은 이들이 우울감을 호소하고 있다. 그리고 팍팍한 상황은 우리를 더욱더 힘들게 한다. 겉으로 웃고는 있으나 실제로는 웃고 있지 않은, 자신의 감정마저도 숨기고 있는 "미소우울증" 그냥 우울하다고 힘들다고 듣러내면 누군가 도울수도 있겠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가 생을 마감하는 결론을 내리고 난 후에 그 사람이 정말로 힘들었구나를 알게된다. 얼마나 안타까운 상황인가 싶다.


작년말 우리를 놀라게 했던 어느 한 개그우먼의 죽음이 생각이 났다. 평소 그녀의 직업때문에 항상 즐거울꺼라 생각했던, 그래서 그녀의 비보가 더욱더 놀라웠었다. 이 책에는 유명인의 죽음은 빙산의 일각이라고 한다. 알려지지 않은 일반인도 많은 극단적인 선택을 하기도 한다. 주요 우울장애 진단을 받지 않았더라도, 항우울제를 복용하지 않더라도, 과거에 우울하지 않았다거나 앞으로 우울하지 않을 거라는 보장은 없다. 우울하다는 감정을 전혀 느끼지 않는 사람은 없기 때문이다(p.27)라고 저자는 말한다. 우울증이라는 것에 대해서 어느 누구도 자유로울수는 없을 것이다.


특히나 이 책에서 「나에게 슬픔을 허락할 권리」라는 말이 참 마음에 들었다. 요즘 사람들은 자신들에게 너무 박하다 싶다. 충분히 힘들고 슬퍼해도 되지만 남들 앞에서는 숨기려 하고, 또한 직업 특성상 그러한 경우도 다반사다. 타인에 대해 말고 자신에게 더욱더 관대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그래서 무지한 사람은 학문의 깊이가 없는 사람이 아니라 자기 자신을 모르는 사람이다(p.153)라는 인도 철학자 크리슈나 무르티의 말이 더 마음에 깊이 새겨진다. 무엇보다도 자신을 돌아보기들, 그리고 자신에게 관대하기를, 자신에게 슬픔을 허락하기를.. 그리고 억지로 미소짓지 않기를 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