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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이 박물관 ㅣ 책 읽는 샤미
박현숙 지음, 김아영(쵸쵸) 그림 / 이지북 / 2021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어릴때부터 스파이 영화만 보던 열세살 소년 "소조호", 이혼을 앞둔 부모님과 마지막 여행을 떠난다. 부모님이 싸울때마다 자신은 공처럼 어중간하게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기 때문에 부모님의 이혼이 그리 슬프지 않다. 그렇다고 기쁘다는 이야기도 아니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소호의 부모님은 참으로 철없다라는 생각을 했다. 이게 애한테 할짓인가...참... 나이만 먹었다고 어른이 되는 것은 아닌것 같다. 이별여행은 조호가 제안했다. 초등학교를 졸업하기 전에 다녀오고 싶던 스파이 박물관이 있었는데, 여름방학이 오기도 전에 엄마 아빠가 이혼 선언을 한 것이다. 박물관에 가고 싶은 것과 부모님의 이혼은 별개의 문제다.(참.. 어린 아이가 쿨하게 컸다. 소호야 니가 고생이 많았다.) 그래서 셋이 함께 떠나는 마지막 여행을 제안한 것이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다. 소호는 그곳에서 최고의 스파이가 될 수 있는 조건을 갖췄다라며 반갑다는 강비를 만나 전쟁으로 인해 안타까운 사연을 가진 이들의 의뢰를받는다며 소호에게 시간을 되돌려주는 미션에 투입될거라는 말을 듣게 된다. 그리고 한국전쟁이 일어난 때로 타임슬립을 하게 된다.조호는 그곳에서 서화를 만나게 된다. 과연 조호는 미션을 잘 수행해서 서화의 시간을 되돌릴수 있을까.
수많은 사람들이 살아가는 이 곳에선 사소한 오해로 사이가 어긋나기도 한다. 어떤 이들과의 관계는 아쉬움으로 남지만, 또 어떤 이들에게는 차라리 잘되었다는 안도감이 갖게도 된다. 그렇다고 모든 관계에 대해서 오해를 풀면서 살고 싶지는 않다. 내가 조금 나쁜 사람으로 남더라도 그냥 끊어버리는게 낫지 뭐...괜시리 마음 쓰는것보다 그것이 더 편한 경우도 많다.(너무 험한 세상을 살았구나.) 하지만 소호의 부모님과 같은 경우라면 분명 어떤 사소한 것에서 시작되지 않았을까. 그리고 아직은 바로잡을 기회가 남아있을것 같다. 마지막 이별여행을 떠난것을 보면 말이다. 소호가 미션을 수행하면서 한층 더 성숙해지지 않았나를 느끼게 되는 이야기였다. 아무쪼록 시간은 되돌릴수 없어도 매듭이 잘 풀려 화목한 가정으로 돌아갔으면 좋겠다.
아! 그리고 실제 미국 워싱턴 DC에 "국제 스파이 박물관"이 있다. 강비를 만날일은 없겠지만 그래도 한번 가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