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인사를 했고 평생 함께할 거야
겸연 외 42인 지음 / 곰곰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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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는 알면 알수록 귀엽고 매력넘치는 아이들이다. 예전에는 곧 죽어도 강아지를 외쳤지만, 이제 집에 들인다면 강아지와 고양이를 함께 하거나, 아니면 고양이만 입양해도 되겠지란 생각을 하게된다. 그리고.. 아마도 길고양이 출신이겠지. 흔히들 말하는 품종묘보다 코리안 숏헤어라고 불뤼우는 어디서나 볼 수 있는 그런 고양이를 입양할 거다. 안그래도, 처음 아이들 밥을 줄적이었다. 퇴근하고 들어가는 길에 밥이 얼마나 남았나 확인하느라 들러본 밥자리엔 독립하기에는 좀 이른감이 있었을까(고양이에 대해 잘 모르니까).. 아주 어린 고양이가 있었드랬다. 밥을 가지고 다시 내려가니 어리론가 가버렸는지 없어졌는데, 한참 사료를 담고 있는데, 풀숲에서 나오는 것이었다. 밤이 그리고 지나가는 차량 불빛이 아기한테는 얼마나 무서웠을까. 그런데, 그 고양이가 나를 쫓아 왔더랬다. 그래서 한 가족이 되었다라는 이야기로 끝맺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지만 반려동물을 들인다는 것이 당시 상황으로는 여의치 않았다. 그래서 한번 쓰담듬어 주고 싶어도, 거두지 못할 아이인데 손타면 안될 것 같아서 애처럽게 우는 아이를 뒤로 하고 냉정하게 엘리베이터 문을 닫았었다. 그리고 한두번 만나고 더이상은 만나질 못한건지, 서로 못 알아본건지 잘은 모르겠다.

생명이 있는 반려동물들은 사람들에게 길들여졌기 때문에 그대로 유기가 된다면 고달픈 삶을 살게 된다. 그리고 버려졌다는 것을 아이들도 알겠지. 어떤 품종묘는 상자에 넣어 테이프로 꽁꽁 동여매여 버려진 트라우마로 인해 고양이들이 좋아한다는 상자에 아직도 들어가지 못한다고 했다.(나의 못된 고양이 순이 p.90) 이렇게 생명을 유기한 사람들은 꼭 같은 방법으로 버려지기를...

이 책은 갖가지 사연으로 만난 고양이와 함께하는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그 중에서는 그나마 '지인'이라고 부르는 하지만 차라리 모르는 사이만도 못한 얄팍한 인연이라고 밝히는 사람들에게 고양이를 입양한 이야기(낭랑한 하루의 집사 일기p.186)에서 두 손 불끈쥐었다. 아이를 센터에서 데려왔지만, 올려 둔 물건을 떨어뜨리고 높은 곳이고 낮은 곳이고 여기저기를 들쑤시고 다닌다는 이유로 정말 많이 때렸단다. 그래서 도로 파양하려고 한다고. 정말이지 내가 앞에 있었으면 저 말이 끝나기 전에 입을 쪽 찢어놓지 않았을까 싶었다.(성질 나온다.) 고양이는 그저 장난감이 아닌 생명체이다. 얌전하기만을 바란다면 그냥 인형을 하나 사지.. 그리고 적어도 15년은 그리고 아프면 치료를 받게해줄 책임감은 가져야 하지 않을까.

아직은 나는 고양이 친구들에게 "안녕~"하고 인사를 하고 밥만 건네고는 있지만, 은퇴하는 날이 오면 예쁜 길고양이 녀석 입양해서 평생 함께하는 행운을 누려보고 말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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