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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요테의 놀라운 여행 ㅣ 다산책방 청소년문학 13
댄 거마인하트 지음, 이나경 옮김 / 놀 / 2021년 4월
평점 :
이 소설 참 재미있었는데.... 왜 마지막에 울게 만드는 건지... 나만 그랬나... 싶기도 하지만 말이다.
특이한 이름의 코요테는 로데오와 5년째 개조한 56인승 노란 스쿨버스를 타고 구름따라 바람따라 여행을 다닌다. 주유소 편의점에서 만난 꼬마형제에게 아기 고양이를 얻었다. 로데오는 허락하지 않을테지만 어떻게든 그를 설득시켜야 한다. 하지만 누구나 안된다고 하는 사람이 더 반려동물을 아끼듯이 로데오도 고양이 아이반에게 애정을 쏟는다. 아빠 로데오는 원래 그런 정많은 사람이니까. 주말마다 할머니에게 전화를 건다. 그게 규칙이니까. 그리곤 알았다. 고향집에 공원이 없어진다는 것을. 공원 나무 아래 소중한 추억 상자가 있다. 공원이 파헤쳐지면 그 상자를 잃어버릴지도 모른다. 추억상자를 구하기 위하여 나흘 뒤 아침까지 도착해야 한다. 5,793km가 떨어진 것은 문제되지 않는다. 다만, 운전자인 아빠가 행선지를 몰라야 한다. 아빠가 목적지를 알게되면 아빠는 절대로 그곳으로 가려 하지 않을테니 말이다.
코요테라는 이름이 참 특이하다고 생각했었다. 게다가 아빠를 왜 로데오라고 부를까. 뭐, 외국은 대디라고 했다가도 이름을 부르기도 하니까. 하지만 사연이 있었다. 단란한 가정이었던 코요테는 세자매의 가운데 딸이었다. 엄마와 언니와 동생과 서로에게 하고 싶은 말과 함께 추억을 담아 10년이 지나면 꺼내자고 약속했다. 하지만 며칠이 지난후 교통사고로 엄마와 언니, 동생을 잃었다. 그래서 아빠와 코요테는 이름을 바꾸고 도망쳤다. 아니 떠났다. 많은 추억을 간직한 곳을 떠난 사연이 있다. 하지만 그래도 코요테는 돌아가야만 했다. 과연 코요테는 돌아갈 수 있을까.
현실을 도피했다는 점에서 아빠 로데오는 나약해 보였지만, 아마도 그렇게 가족들을 잃고 나면 나라도 그랬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견뎌야 하지 않을까. 코요테를 위해서. 그래도 살아남은 사람들을 또 그렇게 살아가야 하니까 말이다. 그렇다고 코요테의 삶이 우울한것만은 아니다. 로데오는 매우 천성적으로 친절한 사람이고, 코요테도 밝은 아이다. 동물들이 잘 따르는 것을 보면 말이다. 그리고 곤란한 상황의 사람들도 그냥 지나치는 법이 없다. 실수(?)로 코요테를 주유소에 놓고 갔다가 돌아올때 로데오의 모습이 모든 것을 말해주는 듯 하다. 역경을 딛고 코요테는 목적지에 도착할 수가 있을까. 정말로 손에 땀을 쥐면서 읽어보기를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