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의 노을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 82
이희영 지음 / 자음과모음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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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삶을 꿈꾸지만 예기치 못한 일을 마주하고 흔들리는 열여덟 최노을의 이야기.

노을은 엄마와 단둘이 산다. 엄마와의 나이차이는 고작 16살! 엄마는 어린나이에 임신을 했고, 노을 자신을 지키기 위해 가족과 인연을 끊었다고 한다. 노을에게는 처음부터 아빠는 없었다. 생물학적 아빠만 있을뿐. 하지만 그가 누구인지 엄마에게는 묻지 않았다. 그래도, 노을은 엄마와 참 잘 해나가고 있었다.

사실 우리 주변의 시선이 평범하지 않는것 같다. 얼마전에 결혼없이 정자를 기증받아 아이를 낳은 한 연예인이 육아프로그램 출연을 확정된 것을 보고 "공영방송이라도 올바른 가족관을 제시하고"라는 말과 함께 반대 청원이 올라오고 있었다. 도대체 올바른 가족관이란 무엇일까? 부모와 자식으로 이루어진, 혹은 서류상으로 가족으로 얽혀 있는 이들이야말로 올바른 가족일까. '보통'의 의미라는 것은 도대체 어떤 것일까.

노을은 엄마의 공방이 있는 건물 식당에서 주말마다 아르바이트를 한다. 처음 이 곳으로 이사왔을때, 엄마와 함께 먹으러 다니던 식당이었는데, 그 집 딸 성하와는 절친이다. 남자와 여자 사이에는 친구가 없다지만 성하는 노을에게 그저 XX 염색체를 가진 여자사람 친구일뿐이다. 성하와 10살이 차이나는 오빠가 이번에 대기업에 취직을 했다. 노을은 자신의 아버지보다 엄마를 지켜줄 누군가가 생기기를 바랬었다. 하지만 성하의 오빠가 아무래도 엄마를 좋아하는 것 같다. 엄마를 오랫동안 좋아했다는 것을 짐작은 했지만 엄마도 마음을 연것 같은 느낌이 든다. 여섯살이나 많은 그리고 자신의 친동생의 친구 엄마를, 이게 말이 되는 거냐구. 노을은 엄마가 더 이상 아파하지 않기를 바랄뿐인데, 평범하지 않은 일만 계속해서 생기게 되서 마음이 자꾸만 혼란스럽다.

항상 느끼는 것이지만 세상이 바뀌는 것만큼 사회를 바라보는 눈높이는 빠르게 변하지 않는것 같다. 나 역시 어떤 경우는 꽤 쿨한것처럼 보이지만 어느면에서는 지독하게 눈높이가 낮으니 말이다. 열여섯 노을의 엄마의 선택은 참으로 대견하다. 최근에도 임신한 사실을 뒤늦게 알았고, 아이가 집에서 출산도중 죽자(진실인지는 모르겠지만) 아파트 배전함에 유기한 사건이 있었다. 자꾸만 왜 이런 일들이 벌어지는 것일까. 가장 큰 것은 제대로 된 교육이 없어서 일지도 모른다. 그저 좋은 대학에 가기 위한 교육이 아니라 인생을 살아가는데 더 중요한 교육들이 행해져야 한다고 본다. 그런면에서 노을의 엄마는 참 잘 살고 있는 것 같다. 이제는 더더욱 노을과 엄마는 행복해져야 하지 않을까. 그야말로 노을은 평범한 열여덟 청소년일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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