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로몬 부티크
강지영 지음 / 씨네21북스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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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실북클럽 3월 스토킹 도서

정말로 강지영 작가는 예측불허이다. 이번에 5개월에 걸쳐 이웃들과 함께 강지영 작가의 책을 읽었는데, 이 책은 또 생각지도 못했던 전개를 보여주면서 남다른 재미를 선사해주었다. 이 책은 미스터리와 기묘한 로맨스, 그리고 흥미진진한 액션 수사물이 한껏 버무려져 있다.


이름이 독특한 타신은 매우 민감한 코를 가지고 있다. 아주 미비한 냄새까지도 맡는 그야말로 후각이 아주 특화되어 있다. 그런 능력을 이용하여 향수를 제조해 팔고는 있지만, 실은 엄마와 비슷한 체취를 찾고 있다. 그 이면에는 아픈 사연이 자리잡고 있다. 여형사 재경은 9년전 남자친구가 살해사건의 실마리를 잡기 위해 최면속으로 빠져든다. 아마도 스쳐지나갔을 범인의 모습에 단서라도 찾고 싶은 심정이다. 그 둘을 이어주는 그리고 재경과 재경의 남자친구와도 아주 가까운 두현이 있다. 꽤 부유한 집안의 아들이지만 집안에서 반대하는 형사를 고집하며 부모님과는 등을 돌렸다. 이 세사람의 은근한 삼각관계도 보여주지만 그렇게 이야기의 큰 축을 차지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내가 원하는데로 진행되지 않으면 살짝 짜증이 밀려올라오기도 한다.


취준생들만 죽이는 연쇄 살인범이 있다. 하지만 재경의 남자친구인 인석은 경찰대를 합격했던 취준생이 아니었다. 연쇄 범죄를 흉내낸 카피캣일까 아니면, 범인의 실수였을까. 타신의 능력을 믿지 않았던 재경은 그가 들려주는 냄새 이야기에 놀라움을 금치 못하며 차츰 그를 신뢰하기 시작한다.


이 이야기는 취준생 연쇄 살인이 축을 이루면서 다른 사건들도 살짝 곁가지를 치면서 꽤 짜임새 있게 진행이 된다. 그리고 가진자들의(돈, 권력 등등) 자신의 이익을 위한, 평범한 사람들은 생각지도 못한 일들을 저지르는 것도 다루는 사회 비판적인 요소도 가지고 있다. 여러 장르가 한데 어우러져 있으면서 꽤 그녀만의 강렬한 스토리텔링을 보여준다. 이제껏도 그랬지만 그녀의 작품은 한번 손대면 쉽사리 놓을 수 없는 매력이 있는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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