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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몸 내 뼈 - 난생처음 들여다보는 내 몸의 사생활
황신언 지음, 진실희 옮김 / 유노북스 / 2021년 2월
평점 :
난생 처음 들여다보는 내 몸의 사생활의 부제를 달고 있는 책이다. 사실, 내 몸인데, 내 몸에 대해 잘 모르는 것 같다. 예전에 직업상 학생들에게 소화기관을 가르치면서 사실 소화기관이 어디에 들어있는지도 몰랐던 적이 있었다. 그래서 아마도 '인체의 신비'라는 전시회를 보러 간것 같다. 요즘 들어서는 나이가 들어 여기저기 삐그덕 대는 것을 보니.. 이 책 제목을 본 순간 끌렸다. 내 몸에, 그리고 내 뼈에 어떤 이야기가 숨겨져 있을까.
이 이야기는 머이와 목이야기, 가슴과 배이야기, 몸통과 사지 이야기, 골반과 회음 이야기로 이어진다. 저자는 의사로 이 책은 레지던트시절 썼다고 한다. 좀 재미있었던 이야기는 본인의 '치아 이야기'이다. 사랑니를 뽑을 때, 치과 의사가 어금니에 대해서 충치가 깊어 보존하기 어렵다고 해서 신경치료를 하게 되었는데, 당시 복잡한 일정으로 인해서 치료를 중단했다고 한다. 사실 나도 개인적으로 치아에 대해서는 가장 박한것 같다. 원래도 잘 병원에 가지 않지만, 치아에 대한 치료도 좀 참지 하면서 가기를 꺼리는 것 같다. 그런데 치통이 심해져서 다른 병원으로 진료를 받으러 갔었는데, 직업란에 (왜, 직업을 적어야 하는지 모르겠지만) 차마 의사라고 쓰지는 못하고, 공무원이라고 썼다고 한다. 발치를 하고 병원에 돌아왔는데, 갑자기 콧날이 서늘하면서 물이 차올랐다고 한다. 상악동(위턱 부근의 뼈)에 천공이 생겼다는 것이다. 치료받은 병원은 연락을 받지 않고, 하는수 없이 의대 동기에게 전화해서 도움을 받았다고 한다. 그런데, 그 이야기가 돌고 돌아 연락이 수년동안 되지 않았던 이들에게도 그날의 이야기를 들었다며 연락이 왔다고 한다. 정말로 세상 좁지 않은가.
이 책들의 이야기는 꽤 유쾌하다. 그리고 어렵지 않게 우리 몸 구석구석의 이야기를 알 수 있다. 그저 나는 아이들에게 교과에 해당하는 이야기만을 가르치는데, 항상 보면 우리 몸은 절대로 낭비하는 것을 본적이 없는것 같다. 어떤 것이든 이유가 있는 우리몸의 이야기가 너무나도 재밌는 에세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