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난임이다 - 난임은 희망의 메시지, 개정판
윤금정 지음 / 맥스밀리언북하우스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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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도 난임으로 진단받은 대상자는 여성 16만 명, 남성 8만 2천명으로, 2004년 기준으로 할 때 그동안 여성은 1.5배 증가한 반면, 남성도 3.7배 증가하였다.(p.10~11)라고 말한다. 사실, 난임인 여성이 원래부터 많은 것이 아니라, 아이가 생기지 않는 부부중에서 함께 병원을 찾는 이들이 적은 탓이라고 생각된다. 먼저 여성이 병원을 찾은뒤에 그 다음에 남성들이 마지못해 찾기 때문에 아마도 난임인 남성의 숫자가 적은 것이 아닐까 싶다. 요즘에는 만혼도 많아지고 있고, 여성들도 적극 사회생활을 하고, 또한 저자처럼 아이 갖는 것을 미루는 부부들도 많아졌다. 그리고 과학기술의 발달로 인해서, 불임이라고 단정 짓는 것보다 난임으로 극복할 수 있다는 의미로 받아들이는 편이 더 나은것 같다. 하지만, 아이를 갖게되는 과정까지 숱한 검사와 도전과 그리고 실패했을때의 좌절까지 견뎌내는 것이 얼마나 힘든 것인지 고스란이 전해져 오는 것 같다.


그러나, 저자는 정말로 힘든 과정을 거쳐서 어렵게 임신을 했다는 것을 말하는 그런 책은 아니다. 불임이라는 말이 난임이라는 말로 바뀌듯 난임이라는 말도 어쩌면 이제 사라질지 모르겠다. 많은 난임 부부들이 자녀를 출산하고도 그 과정이 힘이 들고 돌아보기 힘들어서 말을 아끼지만, 저자는 자신의 경험이 난임 커플들에게 도움을 주고자 한다. 처음부터 시험관 아기를 권하던 의사의 의견을 무시하고 좀 미뤘던 것에 관한 실수도 밝힌다. 조급한 마음에 혹은 자연임신이 되지 않을까 했던 기대때문에 괜한 조바심으로 시간을 보낸던 것이 아니었나도 싶었고, 그저 스케쥴만 맞추려고 의사를 선택하는 것보다 자신과 의사와의 유대관계의 중요성도 피력하고 있다.


가끔 아동학대 사건이나 방임 및 유기 사건이 벌어지면 정말로 아기를 원하는 사람들에게 태어나면 좋을 것을 하는 생각을 한다. 그만큼 간절이 원하던 사람들이라면 함부로 아이들을 다루지 않을 텐데 말이다. 이 책을 정리하다가 최초의 시험관 아이로 태어난 이를 찾아봤다. 그녀는 1978년 영국에서 태어난 여성이다. 그녀는 말한다. "우리는 평범한 인간입니다. 단지 태어남에 있어, 과학의 힘을 조금 필요로 했을 뿐입니다." 맞다, 발전된 과학의 힘을 조금 받은들 어떠랴. 모두들 평범하고 소중한 아이들인데 말이다. 이제 '난임'이라는 장벽을 허물때가 되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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