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더에이지
문현경 지음 / Storehouse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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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을 휘두른 자와 칼을 쥐어주고 찌르라고 속삭인 자, 누가 진짜 괴물일까?

완전히 강렬하다. 오늘 재미난 소설을 만났다. 바로 이 <언더 에이지> 시간 가는 줄 모르고 금새 읽게 되었다. 단편 소설인줄 알았는데, 하나의 큰 줄기로 이어져 있던 이야기였다.


유연우, 새로 신설되는 여성청소년과 수사팀에, 그녀의 재능과 경력이 필요하다는 제안에 따라, 연우는 현장으로 복귀했다. 첫 사건은 부녀의 실종사건이다. 잘린 손목만이 집에 덩그러니 놓여진채로 부녀는 사라졌다. 살인사건이 의심스러워 형사과에서 출동했지만 미성년자인 딸이 함께 실종되었기에 연우가 소속된 여성청소년과에서도 협조요청을 받았다. 아버지는 동명여고 교사였고, 딸은 소아마비로 인해 학교에 다니지는 않는다고 했다. 남자는 평판이 좋은 사람이었고, 어떤 원한도 없는듯 보였다. 남자의 시신이 발견되고, 장례식장을 찾아온 아내로부터 남자는 외부에 알려진 것과는 전혀 다른 사람이라는 것이 밝혀지면서 사건은 급물살을 타게 된다.


처음에는 이 사건은 마무리 되고 다른 새로운 사건이 시작되는가 했지만, 딸의 방에서 발견된 보라색 알약으로 인해서 다른 사건으로 이어지게 된다. 청소년들 사이에서 조심스레 알려진 각성제 "버블티", 미성년자에게만 은밀히 판매되는 이 약은 '찰리'라는 인물을 통해서이고, 연우도 과거 이 사건과 관련되어 동생을 잃었다. 그래서, 석연치 않은 연우는 계속 주시를 하게 되고 급기야 또 다른 사건들이 연이어 터지게 된다.


연우가 소속된 수사팀이 여성청소년과여서 그런지 미성년자들이 관련된 사건들이 많다. 비단, 이것은 소설속 이야기만은 아닌것 같다. 연이어 터지는 학폭 사건에서 보면 어른들의 범죄들과 별반 다를 것이 없어 보인다. 과연 이 일들은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 것일까. 단순히 소년법, 제도를 폐지하는 것만이 답일까. 하지만 부모들의 태도도 문제인것만 같다. 어떤 일에 연루되었을 때, 우리애는 그럴 아이가 아니다라는 말로 사실을 왜곡하려 한다. 언젠가 시사 프로그램에서 스스로 자식의 죄를 밝힌 어머니를 본적이 있었다. 스스로 피해 학생 어머니에게 사실을 알리고 일이 해결되도록 앞장을 섰었다. 그것이 바로 더 큰일을 막을 수 있으면서도 가해자와 피해자 아이들 모두를 보호하는 일이지 않을까. 무조건 감싸고 도는 것이 아이를 위하는 일은 결코 아님이 자명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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