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한다면 거리를 두는 게 좋아 (특별판 리커버 에디션, 양장) - 홀로 자유롭게 살아가는 고양이의 행복 수업
제이미 셸먼 지음, 박진희 옮김 / 리드리드출판(한국능률협회) / 2021년 2월
평점 :
절판


홀로 자유롭게 살아가는 고양이의 행복 수업


고양이는 영역동물이라 자기 영역에 침범한 고양이를 하악질을 해대는 녀석이 있는 반면, 몸이 아픈 고양이를 거두는 고양이도 있다. 우리 동네 내 길고양이친구들을 보면 온몸이 노란 치즈 고양이(노랑)는 사람들에게는 무척 살가와서 처음 보는 사람들이 부르기만 해도 발라당을 선뵈는 아이였다. 귀갓길에 만난 노랑이가 반가워서 무턱대고 불렀더니 볼일도 봐야겠고, 대답도 해야겠고 정말로 개냥이스러운 고양이였는데, 괜시리 점박이 고양이(쭈니)를 볼라치면 시비를 걸곤 했다. 내가 본 쭈니는 하악질을 해대던 노랑이를 본체만체 하면서 상대도 하지 않는다. 노랑이보다는 조금 못생긴 쭈니는 사람들에게 그다지 친화적인건 아니다. 그냥 내 갈길을 간다라는 마이 웨이적 스타일일까. 그런데 혼자 다니는 줄 알았던 쭈니는 언젠가부터 새끼 고양이(솔)이를 데리고 다녔다. 중성화 수술이 되어 있어서, 지가 낳은 새끼인지 내가 원래 알았던 녀석이라면 수컷이었을텐데(동물단체에 도움을 받아 중성화수술을 시킨 고양이와 비슷한데 구분이 안됨) 어쨌든 추운겨울에도 녀석을 데리고 다녔었다. 그리고 먹이로 신경질을 좀 내던 앞발이 조금 아픈 여울이와 함께 다닌다. 그래서, 못보던 어린 고양이가 있으면 슬며시 쭈니가 챙겨줬음 하는 그런 바램도 가져보기도 했다. 그런데 어느날인가 딸아이의 증언에 따르면 쭈니가 엄청 하악질을 해대며 노랑이를 밀어붙이더란다. 아마도 그 착한 쭈니가 화를 낸걸 보면 노랑이가 너무 나냈나?


이 책을 읽다보니 우리동네 고양이 친구들이 생각이 났다. 적극적으로 사람들에게 친근감을 표시하거나 몸이 아픈 친구들에 수호자가 되어주는 아이이들을 보면 그야말로 고양이에게도 배울게 많은 것 같다. 길에서 산다고 위축되지 않고 당당하게 살아가는 녀석들. 아마도 저자도 그런 매력에 폭빠진 것이 아니였을까. 아침마다 창가에서 자신이 일어나기를 학수고대하는 고양이 브록시를 자신의 뮤즈라 소개하고 있으니 말이다.





이 책은 장황하지 않아서 좋다. 그리고 아마도 브록시를 모델로 했을까, 예쁜 고양이 일러스트로 인해서, 자꾸만 입꼬리도 한껏 올라가게 만든다.


원래 고양이를 별로 좋아하지 않았는데, 고양이와 인연을 맺은 뒤로부터 한껏 고양이의 매력에 감동하는 중이다. 아마도 고양이한테 배울것도 많은것 같다. 조금은 쉽지 않지만 말이다. 하지만 나답게, 너답게 살아가기 위한 삶의 지혜를 찾을 수 있는 그런 예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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