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끌림 ㅣ 세라 워터스 빅토리아 시대 3부작
세라 워터스 지음, 최용준 옮김 / 열린책들 / 2020년 12월
평점 :
세라 워터스의 빅토리아 시대 3부작의 < 끌림 >, 개인적으로 < 티핑 더 벨벳 >, < 핑거스미스 >까지 다 읽어 완성하였으나, < 핑거스미스 >는 박찬욱 감독의 "아가씨"의 원작이라 해서 5년전에 읽었던 기억이 있다. 어느정도 기억을 하고 있으나, 이번 기회에 읽어보려고 마련했다. 아마도 국내 출판도 순서대로는 아니고 < 핑거스미스 >를 필두로 < 티핑 더 벨벳 >, < 끌림 > 순이라고 한다. 다른 여타 작가의 작품도 임팩트가 큰 것부터 시작으로 출간이 되다보니 이해가 된다. 더군다가 < 핑거스미스 >는 영화 "아가씨"의 덕을 많이 봤던듯하다. 나도 역시 그 덕에 궁금해서 읽어봤으니 말이다. 900페이지에 육박하는데도 말이다. 결코 그 반전이 무거운 책들 들었던 내 손을 무색하게 만들지 않았다. 이 책은 개인적으로 < 핑거스미스 >보다는 덜 하지만 < 티핑 더 벨벳 >보다는 좀 더 재미가 있었던 것 같다.
책에서도 그녀를 "매력적인 역사 소설을 발표하여 퀴어 문학의 지평을 넓혀 온 작가"로 소개하고 있는 만큼 < 티핑 더 벨벳 >만큼은 아니어도 여성간의 사랑이 눈길을 끈다. 마거릿은 아버지를 잃었다.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졌다. 그녀는 연이은 악재에 충격을 받아서 몰핀은 마시고 거의 죽을뻔 했을때 발견되었고, 밤마다 엄마가 주는 약을 먹으며 잠이 든다. 아마도 그런 정신적인 문제 때문에 동생들은 결혼을 하게 되는데, 아직 결혼을 생각하지 않는것 같다. 그런 마거릿은 밀뱅크 감옥에 갇혀 있는 죄수들을 방문하는 자선활동을 하게 된다. 그리고 그곳에서 만난 영매 셀리나 앤 도스. 그녀에게 끌림을 느끼며 천천히 빠져들게 된다.
맨처음 등장하는 이야기는 모호했지만 셀리나의 이야기이다. 그녀가 어떤 사건으로 감옥에 오게 되었는지 짐작할 수 있다. 또한 주된 이야기는 마거릿의 시각으로 진행되어 간다. 감옥에는 자살 미수범으로 수감 생활을 하는 여성도 있다. 어찌보면 마거릿도 자살 미수나 다름없지만 신분의 차이가 어떤이는 범죄자로 분류하지만 또 어떤 이는 범죄자가 아니게 된다. 마거릿의 이야기는 현재의 시간으로 진행되며 길지 않은 셀리나의 이야기는 몇년 앞선 시간의 이야기이다. 겉모습은 자유롭지만 엄마에게 구속당하던 마거릿은 셀리나에 대한 사랑을 느끼며 그녀와 함께 도피를 꿈꾼다. 과연 그들은 성공할 수 있을까?
전작에 비해서 선정적인 묘사는 없지만 감옥이라는 배경과 등장인물이 영매라는 직업으로 인해 전반적인 분위기는 어둡다. 하지만 그런 분위기가 마거릿이 현실에서 벗어나야 하고픈 욕망을 배가 되도록 하는 것 같다. 그래서 더 몰입하면서 이 두꺼운 책의 책장을 넘기지 않았나 싶다. 비록 다음 작품을 읽어는 봤지만 다시 한번 읽어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