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전이 없다
조영주 지음 / 연담L / 2019년 12월
평점 :
품절


몽실북클럽 1월 장식용 책장 없애기 도서

아마도 출간된 순서로 생각해서였는지, 김나영 형사가 등장하는 이야기로 봤을때 이것이 두번째 작품이라고 생각했는데, 작가님이 세번째라고 정정해 주셨다. 이렇게 쓰고나니 꽤 작가님과 친한거 같아 보이는데, 그건 아니구~ 글 내용상 강남서에 있던 나영이 전근을 간걸 보니 시간상으로 <붉은 소파>, <혐오자살> 그리고 이 <반전이 없다>가 맞는 순서인것 같다.(아! 그런데, <혐오자살> 리뷰를 쓸때도 이 이야기가 마지막 이야기라고 썼네. 어디선가 기억이 꼬였나보다.)

 

김나영형사는 <붉은소파>에서 과거 피해자였다가 형사가 되서 무척 불안해 보였고, <혐오 자살>에서는 성숙해 보인다고 생각했었다. 이 이야기속 김형사는 아직은 집에 들어가는 것을 좀 두려워 하고는 있지만, 일부러 그런 언급이 없다면 과거 트라우마를 다 떨쳐낸것처럼 보인다. 완전히는 될수 없지만 그래도,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20년의 세월이 흐른 이야기이지만서도... 며칠전에 폭행피해자가 삶의 의욕을 잃고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는 기사를 본적이 있었다. 현실에서는 힘든일이겠지만, 사실 나는 잘 모른다. 아직 큰 사건에 연류된적이 없어서 피해자들의 마음을 어떻게 공감할수 있겠는가. 아마도 난 진심을 다해서 위로한다 하지만 당사자 입장에서는 가식이라 할수도 있겠다라는 생각이 든다. 어휴.. 이젠 고만 좀 하지... 라는 무책임한 생각을 하지 않도록 나를 경계하는 수밖에...

 

여기 등장하는 또 다른 형사, 이름이 꽤 특이하다. 친전. 소리내어 읽는 것도 아닌데도 이름을 제대로 발음하지를 못했다. 자꾸만 진천으로 되뇌이는 것 같다.친전은 안면인식장애를 가지고 있다. 1년전부터 사람들의 얼굴을 알아보지 못했고, 범인의 얼굴을 알아보지 못하니 아주 긴 휴가를 낼수 밖에 없었다. 그러던 어느날, 동네 독거노인이 자신의 집에서 무너진 천장에 깔려 죽었다는 소식을 듣고 현장으로 달려간다. 참 기이한 일이다. 피해자는 얼굴을 알아볼수 없을 정도였고, 추리소설의 반전이 뜯겨져 나간채 흩어져 있었다. 그리고 연이어 비슷한 형태의 살인사건이 일어나게 되면서 친전은 나영과 공조수사를 해나가게 된다.

 

이 소설속에는 초이세라는 친전이 매우 좋아하는 천재적인 작가가 등장한다. 그의 작품으로 < 짐승의 문 >과 < 선과 점 >등이 나오게 된다. 우연히 들었던 < 점과 선 >이라는 제목이 생각나 검색을 했었다. 그런데 마쓰모토 세이초의 < 점과 선 >이라는 작품이 있었다. 세이초의 작품에 < 짐승의 길 >도 있는데, 일부러 작가님은 이런 패러디를 많이 숨겨두셨다. 역시 아는 만큼 보인다고 만약 내가 < 점과 선 >이라는 책제목을 들어본적이 없었다면 모르고 그냥 넘어갈 뻔했었다. 친전이 추리소설 마니아이기 때문에 아마도 이렇게 사용하지 않으셨을까 생각이 들기도 한다. 아가사 크리스티의 작품들도 언급되는 것을 보면, '리문출판사'는 '해문'을 이야기하시는 것이 아닌지. 스토리도 참 재밌지만 무심코 지나치던 것들을 찾아보는 재미까지 있는 제목은 <반전이 없다>지만 반전이 있었던 이야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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