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겨울 나의 기억
손승휘 지음, 이재현 그림 / 책이있는마을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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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나는 고양이 이야기엔 취약하다. 고양이에 관심을 갖게 된 이후부터는 어딜가나 고양이들이 내 시선을 이끈다. 책도 예외는 아니다. 그냥 무조건 손이 가는 그런 책이라고나 할까.


이제보니 이 책의 화자는 우식이다. 가장 껄렁하고 동물에 대해서도 무지할것만 같은 우식이였는데, 살짝 고양이에 대해 말하는 것을 보면 재수없었다고나 할까. 하지만 그건 진정한 속마음은 아니었나보다. 런치카페를 운영하는 경민은 비오는 어느날 아기 고양이 '호'를 만난다. 엄마를 잃은건지 아니면 일찍 독립을 한건지, 카페 지붕 밑에서 비를 피하고 있는 고양이를 차마 내치지 못하고 카페 안으로 들인다. 결국은 카페 손님인 상지 때문에 아기 고양이를 카페에서 키우게 된다.

앵초와 패랭이는 식구들이 이사를 가게 되었을때, 함께하지 못했다. 현이는 고양이들을 데리고 가고 싶어했지만 부모님은 모른척 그냥 떠났다. 그렇게 자신들이 버려졌다는 것도 모르는 앵초와 패랭이는 곧 만날거라 생각하고 그 자리에 머물다가 카페에서 아기 고양이와 함께 생활하게 된다.


한편에선 반려동물들을 버리고, 한편에선 또 그 동물들을 거둔다. 말은 못하지만 그들도 자신이 버려짐을 안다. 참 속상하다. 물론 피치 못할 사정이 있어서 반려동물들의 손을 놓는 경우도 있더라. 하지만 상황을 잘 알지 못하는 아이들은 하염없이 주인을 기다리거나 식음을 전폐한다. 그들도 그들 나름의 방식으로 사람들을 사랑해왔던 것일테다.


사랑하는 시간에는 헤어져 있는 시간도, 하염없이 기다리는 시간도 포함된다는 사실이야.(p.28)


우리 동네에도 살가웠던 고양이가 있다. 이 사람 저사람 뺨을 비벼대며 친근함을 표시하던 고양이, 간만에 만나면 반가워 해주던 아이가 보이지 않은지가 1년 가까이 된다. 나도 그 이아에게서 많은 좋은 에너지를 전해 받았던 것 같다. 좋은 기억을 갖고 무지개 다리를 건넌거라면 좋겠다. 어느날 문득 내 생각이 난다면, ... 나, 아직 여기 있어요(p.1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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