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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두리 로켓 가우디 프로젝트 ㅣ 변두리 로켓
이케이도 준 지음, 김은모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20년 12월
평점 :
< 변두리 로켓 > 그 두번째 이야기
1편의 로켓 부품 납품에 성공하며 한숨 돌린 변두리 쓰쿠다 제작소. 이번엔 의료분야에 도전한다.
밸브에 특허권을 가지고 있는 쓰쿠다 제작소. 1편에서의 성공으로 탄탄대로이지 않을까 했는데, 아직도 그들 앞에는 험난한 길이 남아 있다. 여전히 계속되고 있는 대기업의 횡포, 그리고 끌려다닐 수 밖에 없는 중소기업과 더불어 의학계에서도 공동연구를 빌미로 제자의 성과물을 가로채는 이들도 볼 수 있다. 비단 이 이야기는 산업현장에서 벌어지는 문제뿐 아니라 학계, 정치권에서도 벌어지고 있는 문제라고 생각된다. 거대 집단의 횡포는 정말로 끝이 없다.
쓰쿠다 제작소의 새로운 라이벌로 사야마 제작소가 떠오르고 나사에서 근무했다는 사장의 이력은 꽤 매력적인가보다. 사야마 제작소측의 접대를 받는 이들의 압박으로 쓰쿠다 제작소는 자꾸만 궁지로 몰리게 되고, 급기야 연구팀장이 정보를 빼내고 경쟁 제작소로 옮기게 된다. 상도덕에 어긋나는 일이 아닐까. 예전에 학원에서 근무할적에 한 선생님은 학원측과 마찰이 생기면 이웃 경쟁 학원으로 면접을 가면서, 이곳 자신을 따르는 학생들과 함께 옮기겠다고 했던 경우가 있다. 내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참 이해할 수 없다. 그다지 큰 집단에서 일해보지는 않았지만, 경쟁업체에 이렇게 옮기는 것이 결코 혼자만이 아니라 정보와 함께 옮긴다는 것이 비일비재 일어나고 있는 것일까. 사실, 그 때 그 강사는 강의보다는 다른면에서 아이들에게 인기가 좀 있었다. 강사라면 어떤 면에서 경쟁력이 있어야 하는지를 모르는것이었을까. 과연 그 점이 경쟁력을 갖췄다고 생각했을까. 이 소설에 등장하는 사람들은 과연 자신이 무엇으로 경쟁력을 갖추어야 하는지 모르는것 같다. 그에 반해 중소기업 사장인 쓰쿠다와 스승으로 인해 시골로 자리를 옮겼던 의사 이치무라는 자신의 분야에서 확실한 경쟁력은 갖추고 있다. 다만 자본력 때문에 좀 고전을 했지만 경쟁력이 있는 이들은 언젠가는 빛을 발할수 있을꺼라 생각된다.
산업현장에서의 이야기로만으로도 참 이케이도 준은 매력적이다. 400여페이지가 됨에도 불구하고 가독성은 정말 대단하다. 그만큼 독자를 끌어들이는 저력만큼은 인정한다. 가우디 프로젝트를 마친 쓰쿠다 제작소의 다음 행보가 벌써부터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