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드 100년 전통 말하기 수업 (리커버) - 말투는 갈고 닦을수록 좋아진다! 하버드 100년 전통 수업
류리나 지음, 이에스더 옮김 / 리드리드출판(한국능률협회)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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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참 말하기를 잘 하지 못하는 편이다. 어렸을 적 낯선 사람과 이야기 한다는 것은 매우 힘든일이었다. 그래서 새학년이 되면 아는 친구들이 없으면 그야말로 꿀먹은 벙어리라고나 할까. 항상 근처로 이사를 안가고 멀리 이사를 가는 덕분에, 학교를 옮겨야 했고, 소심했던 나를 더더욱 소심하게 만들었는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자라서 대상은 내가 생각했던것과 좀 달라졌지만 누군가를 가르치는 입장이 되고 보니 성격이 바뀐것 같다. 하지만 믿을지 모르겠지만 아직도 대화를 시작하려면 엄청나게 많은 준비를 하다가 시작하는 것은 아무도 짐작하지 못할 것이다. 얼굴도 안보이는 혹여 만나지 않을지도 모르는 사람들과의 글로 하는 대화는 꽤 유창하게 잘하는 것 같지만 정작 얼굴을 보게 된다면 그야말로 꿔다놓은 보릿자루마냥 한켠에서 조용하게 있을테니 말이다. 그래서 말을 잘 하는 사람들이 매우 부럽기도 하다.

이 책은 같은 말이라도 하는 사람에 따라 다르다, 3초 인사로 첫인상 바꾸기, 상대가 말하고 싶게 자극하라, 망설이지 말고 자신을 이야기하라, 설득하면 당신을 거절할 수 없다, 문제될 만한 화제를 피하라, 의견이 나뉠때는 공통점을 찾아라, 말에 논리가 있어야 지지를 받는다라는 여덟개의 파트로 이루어져 있다. 역시 말 잘하는 사람들은 핵심도 잘 잡아내나 보다. 나의 말하기가 부족한 부분을 생각해보고 그 파트만 뽑아 읽어도 손색이 없을것 같다.

가장 눈길을 끌었던 대목은 최소한의 말에 최대한 의미를 담아라(p.154)라는 내용이다. 간결하고 명쾌한 언어는 복잡하고 긴연설보다 흡입력이 뛰어나다고 한다. 꼭 연설이 아니더라도 일상속 대화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싶다. 이는 말하는 사람이 문제를 빠르고 깊게 분석한다는 사실을 나타낼 뿐만 아니라 높은 인지 능력과 사고 능력의 표현이기도 하며 성격이 시원시원하고 낙관적이며 대범하다는 것을 구체적으로 드러내는 증거다(p.154)라고 이 책에서는 말한다. 일례로 2차세계대전때 영국이 번번히 패배하자 사기가 떨어진 군인들 앞에 처칠은 그저 단호한 눈빛으로 "절대 포기하지 마라"만을 반복했다고 한다. 가장 적은 단어로 가장 큰 힘을 발휘했고, 묵직하고 깊은 의미를 전달한 것으로 유명하다. 그런데, 왜 나는 그러지를 못하냐는 사실이다. 어떠한 것을 설명하려하면 전후 관계를 명확하게 해야 한다고 생각해서인지 너무 많은 말을 하게된다. 물론 처칠처럼 대중앞에서 연설하게 되는 사람은 아니지만 내 '말하기'를 좀 생각하면서 미흡한점이 무엇인가 생각하게 해주는 이야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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