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일본은 왜? - 반일과 혐한의 평행선에서, 일본인 서울 특파원의 한일관계 리포트
사와다 가쓰미 지음, 정태섭 옮김 / 책과함께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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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사와다 가쓰미는 한국을 매우 잘 아는 일본의 저널리스트다. 일본 최고 수준의 한반도 문제 전문가이기도 하다(p.233)라고 역자는 말한다. 일본인들에 대해서 잘 아는 사람들이 없어서, 솔직히 작가들의 책 외에는 별로 일본에 관심이 없다. 아마도 이는 직접 경험하지 못했지만 한국과 일본 사이에는 외면할수 없는 슬픈과거가 있어서일지 않을까. 이 책을 읽으면서 놀랬던 것중 하나가 일본인들에게는 '한국피로(韓國病れ)'라는 것이 있다고 한다. '한국피로'란 일본 관련 이슈마다 식민지배 문제를 제기하고 끊임없이 사죄를 요구하는 한국에 대해 일본인이 느끼는 피로감을 이르는 용어라고 한다. 너무나도 놀랬다. 어쩌면 이것은 이 '한국피로'라는 말때문에 일본과 한국은 평행선을 달릴수 밖에 없다고 본다. 직접 경험해보지는 않았지만, 조정래 작가의 < 아리랑 >을 읽을때 참 마음아프게 읽었었다. 글로 읽는 것만으로도 마음아프고 힘들어서 다시 읽을 자신이 없었는데, 실제로 그 일을 겪은 사람들은 과연 잊을수 있을까. 아직도 위안부 할머니들도 계시고, 강제 징용 당했던 분들도 여전히 생존해 계신데 말이다. 왜, 정부차원에서 제대로 된 사과가 없을까. 왜 역사를 왜곡하고 있는 것일까. 먼저 선행되어야 할 것은 하지 않는 그들의 태도가 문제인 것이다. 게다가 아예 외면하면 모를까, 연일 쏟아내던 정치인들의 막말은 우리의 평행선 같은 관계를 좁힐 근거를 마련하지 않는다. 뭐 남의 나라 정치인들을 탓할일은 아니다. 요즘 우리 상황을 보면 우리 정치인들도 도긴개긴이 아닌가 싶다.

또하나 주목했던 이야기 중 하나는 리뷰를 쓰면서 보니 한국인 기자가 했다는 말이네. 바로 "한국의 젊은 사람들 가운데 '위안부' 문제에 관심을 갖고 있는 사람은 아주 적다. 그래서 시간이 흐르면 더 이상 외교적인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다"라고 했다고 한다. 누군지 모르지만 참 위험한 이야기이네. 아직은 우리는 아이들에게 여전히 이야기를 해주고 있다. 그리고 언젠가 누군가 말했듯이 우리는 위기가 닥치면 예전처럼 그렇게 똘똘 뭉쳐 일어날 사람이기 때문이다. 그런 저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진정한 사과가 없이는 한국과 일본은 평행선을 달릴수밖에 없을것이라고 본다. 어찌보면 가장 냉정하게 한국과 일본의 관계를 이야기한 책일수도 있는데, 한국인이다 보니 살짝 삐닥스럽게 관망하듯 읽은 것이 아닐까 싶다. 아니면 우리에게는 아직 더 시간이 필요할 수도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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