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네가 감히 우리 집안을
장병주 지음 / 맥스밀리언북하우스 / 2020년 11월
평점 :
처음에 제목을 보고 무척이나 놀랐드랬다. 지금이 어느 시대인데 '네가 감히 우리 집안을'이란 표현을 쓸까 했다. 아직도 이런 집이 있을까. 이런 말을 쓰는 집이 있기는 할것이다. 근본도 모른다는 말과 더불어.. 하지만 그런 말을 쓰는 사람들이 솔직히 뭔가 있어 보이지는 않는다. 많이 뭔가가 부족해 보일뿐이다. 하지만 저자는 여성의 지위에 대해서 과도기적 시대를 거쳐왔다고 말하면 이 산문집 속에서 그녀의 자아를 찾아가고 있다고 말할수 있을것 같다. 잘은 모르겠지마나 우리나라는 성리학을 근간으로 하면서 여성의 지위가 많이 낮아졌었다. 그저 남자들의 부속물로 여겨졌을뿐 어떤 대접을 받지도 못했던 것같다. 예전에는 여자들 팔자는 뒤웅박 팔자라고 하지 않았었나. 배우자를 잘만나야 대접받는다는 말처럼 쓰이긴 했지만 그것은 옛말이다. 요즘 같으면 돌맞기 쉽상이다. 아직 갈길은 멀지만 여성들의 지위가 많이 상승해 있지 않은가. 하지만 저자는 그런 시대를 거쳐 왔다. 여자는 밖으로 내둘리면 안된다. 졸업과 함께 집에서 정해주는 결혼을 해서, 아들을 낳아 대를 이어야 하고, 제사를 챙겨야 하고.. 참 읽으면서도 답답했다. 아마 나는 그렇게는 못살것 같다.
그렇게 순종적으로 살아왔지만 시어머니가 돌아가시고 나서 자신부터는 바꿔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한다. 제사를 없애고, 명절날이면 여행을 가도록 하던가, 그리고 가족을 위해서가 아니라 자신을 위해서 살아가는 모습이 보기 좋다. 개인이 자아를 찾아가는 것처럼 우리 사회도 정체성을 찾아 가야 한다고 본다. 육아나, 집안일등은 절대로 여성만의 일이 아니다. 하지만 여전히 함께 사회생활을 함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여성들이 슈퍼우먼이 되기를 기대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여성도 사람이다. 어머니도 사람일뿐이다. 우리 사회는 너무나도 여성에게 희생을 강조만 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