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새벽은 언제쯤 괜찮아지려나 - 리커버 개정증보판
지민석 지음 / 필름(Feelm) / 2020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새벽, 먼동이 트려 할 무렵.. 예전에 대학을 다닐때인지 대학을 졸업하고인지 정확하게 기억은 나지 않는데 그때, 딱 한번 해돋이를 본적이 있다. 그 뒤로도 보려했지만 구름에 가려서 수평선에서 떠오르는 것보다 불쑥 구름이 사이로 한뼘은 더 넘게 솟아오른 해를 보거나 하면서 실패를 했었다. 온전히 수평선에서 빼꼼 드러내는 태양이 떠오르는 것은 한번뿐이었다. 태양이 떠오르기전에 검었던 하늘이 천천히 붉어지는 그때는 이제 곧 해돋이가 시작이 된다는 설렘으로 가득차 있었다. 어찌보면 그 무렵은 희망이 찬 순간일테다. 그런데, 이 제목 < 네 새벽은 언제쯤 괜찮아지려나 >라는 뜻은 희망이 보이지 않고 고독해 보이는 그 새벽을 말하는것 같다. 그저 까만 하늘에 저 멀리 오징어배 등불만이 있어서 좀처럼 하늘이 붉어지지 않을것 같은 그런 맘속을 토닥토닥 달래주는 그런 에세이라고 하겠다.


외로움은 마음의 짐이다. 저마다 살아가면서 마음 속에 돌덩어리 하나쯤은 안고 살아간다. 그것이 작은 돌멩이든 큰 바위든 나에게 무거운 존재인 건 변하지 않는다. 돌멩이가 쌓이면 바위보다 무겁기도 할 테고, 바위가 쪼개지면 돌멩이가 되기도 하니까.(p.60)


내 젊은날에 혼자서 무언가를 하는 것이 두려웠었다. 누군가 함께 해야했고, 식당에서 혼자 밥을 먹는일, 영화를 보는일등은 혼자서 해서는 안되는 일인줄 알았다. 만약 함께할 이가 없다면 그것이 외로움이고 쓸쓸함이고 고독함이라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혼자서 무엇을 하는 것이 그다지 두렵지 않다. 오히려, 차분하게 나만의 시간을 가질수 있어서 좋기도 하다. 간혹, 식구들이 있는 집에서는 조용히 책보는 것이 여의치 않아 카페를 찾아 혼자서 커피한잔 시켜 놓고 독서를 즐긴다. 그것은 외로움이라기 보다 해가 떠오르기를 고대하는 곧이어 동이 터오리라는 믿음이 있기 때문이 아닐까.


혹시 나를 힘들게 하는 그런 감정들에 가려져

행복을 미처 발견하지 못한 건 아닐까요.

손만 뻗으면 행복이 놓여 있으면 좋겠습니다.

외로움을 쉽게 찾았던 것처럼,

행복도 우리 곁에 가까이 머물러 있지 않을까요.(p.63)


한때는 나락으로 떨어지는 것만 같았던 때가 있었다. 아무리 떨어져도 바닥은 보이지 않고 바닥인가 싶으면 또 추락하고.. 하지만 그 시기가 지나니 마음가짐이 달라져 있었다. 결코 내게는 찾아오지 않는 것이 아니라, 미처 발견하지 못했음을.. 하지만 언제나 동이 터오고 아침이 찾아올거라는 사실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렇게 이 에세이는 나를 다독이고, 위로를 건넨다. 부디 아프지 마세요. 몸도 마음도요..라고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