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가운 숨결
박상민 지음 / 아프로스미디어 / 2020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저자는 현재 공중보건의사로 재직하고 있다. 작가의 말에도 보면 학기중에는 의과대학 공부에만 전념하고 방학기간에만 추리 소설을 습작하는 계절형 작가 지망생이었다고 밝히고 있다. 어려운 의과공부 틈틈히 글을 써왔다는 것이 정말 놀랍다. 의사는 아무래도 사람의 생명을 다루는 직업이다 보니 연구에 투자해야 하는 시간이 많이 필요할텐데 말이다. 아무래도 이 소설이 더 현실감이 느껴졌던 이유가 작가 본인이 매우 잘 아는 현장이라 그랬던것 같다.


중간중간 새장이 시작될때마다 색깔을 달리하며 누군가의 이야기가 전개된다. 열살 생일이 될때 강아지와 함께 산책을 하게 되었지만 사고로 강아지는 죽는다. 계속 진행되는 과거속 이야기는 극중 등장인물의 누군가에게 달려가고 있다.


레지던트 현우는 사사건건 담당교수와 대립한다. 동등한 입장이 아니고 자신의 담당교수이다 보니 일방적으로 당하는 입장이다. 그러던 어느날 수아가 응급실을 찾게되고, 현우가 주치의를 맞게 된다. 극도로 엄마와 사이가 좋지 않은 수아는 작년에 이곳에서 아빠를 잃었다. 아침까지 괜찮았는데 수아가 학원에 간사이 아빠는 눈을 감는다. 그 배후에 엄마가 있다고 여긴 수아는 그 이후부터 엄마에게만 유독 못되게 굴고 있다. 그런 수아의 간절한 부특에 그날의 진실을 파헤치기로 현우는 약속한다. 조사를 계속하던 현우는 무언가 미씸쩍은 것을 알게되는데.. 뜻하지 않게, 사망사고가 이어지게 된다.


이 이야기에 몰입하면서 현우의 담당교수가 무언가 비밀리에 환자를 대상으로 시험하는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을 하면서 의사의 직업에 대해서 생각해보았다. 남의 생명을 다루는 직업인 만큼 윤리적인 면이 더 선행되어야 하지 않나라는 의문도 갖게 되었다. 또한 현우의 환자가 갑자기 어레스트가 나고 미리 디엔알 동의서(도저히 가망 없는 환자들의 경우 불필요한 연명치료에 따른 환자 본인과 보호자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심정지가 왔을때 심폐소생술을 하지 않는다는 동의서)를 작성하지 않았다는 질책을 담당교수에게 받게 된다. 이부분에서 냉정하긴 하지만 뭔가 비인간적이다 생각했다. 본인이 원해서 거부하는 것이면 모르겠는데, 의사입에서 나오는 말이라 왠지 인간미 떨어지는 저런 의사를 만나고 싶지 않다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


마지막 결말까지 숨가쁘게 달려온 이야기가 좀 의문스럽게 마무리가 된다. 아마도 내가 잘 이해 하지 못한 부분인것 같다는 의문이 들기는 하는데, 뭔가 회수해야할 떡밥이 남아 있는것 같은 느낌, 혹은 뭐지?라는 느낌.. 아무래도 내가 놓치고 온것 없다 다시 결말부분을 읽어봐야겠다. 그래도 이 책이 나름 기분 좋은 이유는 저자의 직업이 의사여서 훨씬 생동감이 있었다는 것이다. 자신의 전문분야에 관한 이야기를 쓰는 이들을 보면 뭔가 느껴지는 맛이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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