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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에 보더콜리가 산다 - 보더콜리 가족들의 우당탕탕 해피라이프
박스타 지음 / 소동 / 2020년 8월
평점 :
보더콜리 = 천재견, 양몰이견, 원반천재
그렇게 일반적으로 알고 있다. 매우 똑똑한 친구이다. 그리고 양몰이를 맡길만큼 체력도 따라주는 친구이다. 그래서 이 친구의 에너지를 발산시킬려면 엄청난 가족들의 노력이 필요할듯하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집 악마로 등극을 해버릴테니 말이다. 얌전히 있으라는 말을 강아지들이 찰떡같이 알아듣기란 번개맞을 확률보다 낮지 않을까. 그리고 항상 만물의 영장이라고 일컫는 사람들이 100% 양보해야지, 개들을 탓해야 무슨 소용인가. 어디 만물의 영장이란 위신이 서겠는가.
개가 등장하는 이야기를 읽을때면 마치 강아지가 내 앞에서 그런 행동을 보이는 것 같아 저절로 입꼬리가 올라가는 것을 느낀다. 하지만 꼭 등장하는 이야기 중에 하나가 한 생명을 장난감처럼 생각한다는 것이다. '여건이 안되서 기를수가 없다'라는 말과 함께 그래도 굶지 말라는 뜻이었는지, 아니면 이젠 더이상 강아지는 기르지 않을꺼라는 뜻에서인지, 사료 한봉투와 함께 개를 유기한다. 여건이 안되면 가족도 내다버릴 것인가, 쌀 한봉투와 함께... 사람의 생명만 중요하고 다른 동물의 생명은 소중하지 않다라는 말인가. 늘상 주인이 주는 밥을 먹었던 아이들의 손을 놓아버린다는 것은 그야말로 죽음으로 내모는 것이 아니겠는가. 혹은 작고 어렸을 때는 귀여웠지만 이렇게 커질지 몰랐다면서 무작정 시골로 보내버린 개는 하염없이 주인을 기다리다가 천덕꾸러기가 되는 것은 그나마 다행이다. 잡아 먹힐지도 모르게 된다. 그리고 또 작은 강아지를 입양한다. 즐겁게 강아지 이야기를 읽다가 이런 이야기를 마주치기라도 할라치면 어김없이 미간을 찌푸리게 된다.
반려동물을 들인다는 것에 좀 더 신중함을 더했으면, 버려지는 생명들의 입장이 되어보길 바란다. 나도 잠깐 혼자 독립해서 살던 적이 있었다. 그때, 강아지라도 키울까라는 생각을 하긴 했었다. 하지만 직업을 갖고 있기에 오랫동안 집을 비울텐데 잠깐 내가 편하자고 쓸쓸히 혼자 있을 게다가 어둠속에 혼자 있을 아이를 생각하면 너무 안쓰러울 것 같아 포기했었다. 이 책에서도 같은 고민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 강아지를 키우게 되면 많은 것을 고려해야 하고 또 많은 것을 포기해야 한다는 것을 유념해 달라는 메세지를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