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라피스트
헬레네 플루드 지음, 강선재 옮김 / 푸른숲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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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슬로, 심리학자이기도 한 저자는 노르웨이 오슬로에 살고 있다. 이 책이 눈길을 끈건 아마도 그 '오슬로' 때문일지도 모른다. 내가 좋아하는 형사 '해리 홀례'가 활약을 펼치는 곳. 아마도 그가 아니었다면 잘 알지도 못하는 도시였을텐데.. 그렇다고 오슬로에 대해서 아주 잘 아는 것도 아니고 그저 익히 들어본 낯익은 도시가 이 책을 읽게 된 계기였다.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는 참 다양하다. 때론, 좋아하는 장르라서, 좋아하는 작가가 언급한 책이라서 등등등..


이른 아침.. 나갈테니 그냥 다시 자라고 속삭이는 남편 시구르의 말에 사라는 다시 잠든다. 사라에는 그저 평범했던 하루의 시작이었다. 산장에 도착했다는 남편의 음성 메세지를 듣는다. 평범한 하루 일과를 펼쳐나가는 중 남편의 친구에게 전화를 받는다. 시구르가 혹시 언제 도착하는지 궁금하다고... 남편은 사라졌다. 분명 친구와 장난을 치던 모습의 메세지를 남겼는데, 이게 무슨 일인가? 음성메세지로 곧바로 넘어가던 핸드폰은 더 이상 연결이 되지 않는다. 그리고 집에 누군가 있다라는 느낌을 받는다. 언니와 함께 남편의 실종신고를 한다. 그리고 경찰이 찾아왔다.


북유럽이라고 하면 왠지 문을 열면 눈이 쌓인 풍경이 떠오른다. 그래서인지 모르지만 이 소설을 읽으면서 서늘한 느낌으로 읽어내려갔던 것 같다. 게다가 저자뿐 아니라 사라 또한 심리치료자로서 환자를 보는 것이 그녀의 일이다. 그래서 사라의 관점에서 진행되고 있는 이 소설은 더욱더 살해현장의 묘사라든지 수사가 진행되는 것을 보여주지 않아도 충분히 독자의 마음을 지배하는 것 같다. 시구르가 사라진 후부터 누군가 집에 있는 것만 같은 느낌이 든다. 그리고 무언가가 없어진다. 하지만 사라도 장담하지 못한다. 실제로 그렇게 있었던가, 바꾼 것은 아니었을까, 누군가가 일부러 그랬던가.. 그녀의 혼란이 고스란이 전해져 온다.


심리스릴러라고 이름 붙혀진 소설에서 딱히 그런 느낌을 받아 본적은 없었다. 그냥 다른 이야기들과 차별을 하기 위해 일부러 그렇게 세분화된 장르를 만들어 내는 느낌이었다. 하지만 이 소설은 다르다. 아무래도 저자가 심리학자이기 때문이 아닐까. 자신의 전문분야를 글속에 녹아내는 작가가 있다. 그래서 이 소설에 마음을 빼앗기며 시간가는줄 모르는 것이 아닌가 모르겠다. 심리학자의 심리스릴러. 정말로 진짜가 나타났다. 북유럽 스릴러의 새로운 목소리라 할만 하다. 그녀의 다음 작품이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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