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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븐 킹 지음, 이은선 옮김 / 황금가지 / 2020년 8월
평점 :
워낙에 유명한 스티븐 킹을 직접 읽은 소설은 '빌 호지스'가 나오는 <미스터 메르세데스> 한편뿐이다. 그야말로 그의 이야기는 영화로 많이 만들어져서 내용은 엇비슷하게 알고 있으나 책으로는 읽지 않았었다. 민음사 패밀리 데이때 '빌 호지스' 3부작을 구입하고, 지인에게 스티븐 킹의 세계에 빠져보라고 선물을 받기도 했었는데, 이제 비로서야 신간을 읽게 되었다. <그것>을 잇는, 악에 맞서는 아이들의 이야기!라고 소개를 하니, 아무래도 <그것>을 읽을 때도 오지 않았나 싶기도 하다.
초반에 등장하는 현재 야경꾼이자 전직 경찰관이었던 팀은 등장하지를 않아서 아무래도 2권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지 않을까 생각된다. 12살의 나이의 루크는 두개의 일류 대학에서 입학 허가를 받을 정도의 꽤 명석한 아이다. 그러던 어느날 루크의 집에 괴한이 침입해서 납치당한다. 물론 부모님은 그 자리에서 피살되었다. 잠에서 깨어난 루크는 자신의 방과 똑같은 곳에서 깨어났지만 분명 그곳은 집이 아니다. 매우 비슷하게 흉내는 냈지만 창문이 없었다. 이곳은 루크와 비슷한 또래 아이들이 감금되어 있는데, 그 아이들은 평범한 아이들이 아닌 TP(텔레파시)와 TK(염력)을 가진 아이들이다. 말은 그들의 능력을 나라를 위해 쓰였다가 일정 임무가 끝나면 어떠한 일이 있었는지도 모르게 기억이 삭제된뒤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게 될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필요에 의해 아이들을 소집했다면 이렇게 납치하지도 않았을 테고, 감금도 없을 것이다. 아이들은 영문도 모른채 주사를 맞기도 하고, 피를 뽑히기도 한다.
우연찮게 앞서 읽었던 <선감도>와 비슷한 맥락을 가진다. 일제강점기 때, 선감도도 경성의 부랑아 문제가 심각해서 한데 모아 사회적응 훈련을 하고 돌려보낸다는 목적을 내세웠지만 실제로는 태평양 전쟁의 맨앞에 총알받이로 세울 소년병을 기르는 것이었다고 한다. 해방 뒤에는 복지정책이라는 미명하래 감금, 학대와 노동력 착취했었었다. 이 '시설' 또한 별반 다르지 않다. 다른 아이들은 모르지만 루크의 경우에는 부모를 잃어야 했고, 그 능력을 향상시키는 혹은 전문화 시키는 과정에서 불법적인 투약과 학대는 물론 고문까지 이루어지고 있으니 참 안타까울뿐이다. 선감도의 아이들은 아무 능력이 없는 평범한 아이들이라면 루크는 초능력을 가졌다는 것이다. 이 소설에서는 어린 나이의 아이들이지만 악에 맞서는 아이들의 이야기들이라는 말처럼 통쾌하게 그들의 능력을 탐하는 비겁한 어른들을 응징하는 그런 이야기가 계속되기를 빌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