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자살 - 개정판 변호사 고진 시리즈 3
도진기 지음 / 황금가지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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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실북클럽 스토킹 8월 도서

'미안해. 나를 찾지 마. - 다미가'

한마디 메모만 남겨두고 떠난 아내. 세상의 모든 것을 잃어버린 것만 같다. 삶의 의욕이 사라진 길영인은 자살을 마음먹지만 그도 그리 쉬운것은 아니다. 그러던 중에 '정신을 파괴해서 육체의 생을 치유한다'는 정신자살연구소를 알게 된다. 거금 3000만원의 치료비를 현금으로 냈지만 정신자살이라는 것에 믿음이 가지 않는다. 그러던 와중에 아내가 휴대폰을 그대로 놓고 떠났다는 것을 알고 아내의 흔적을 찾아 나서고, 아내가 사라지기 전에 친구 천나영의 남편인 태정우와 불륜사이임을 알게 된다. 뒤이어 발생하는 살인사건들.. 급기야 길영인은 참고인에서 유력 용의자로 급부상하게 된다.


고진 변호사 시리즈의 세번째 이야기로 고진 변호사가 왜 판사를 그만두고 어둠의 변호사로 활약하는지 보여주는 이야기이다. 한다미의 실종사건과 더불어 연쇄적인 사건은 고진이 판사를 그만두기 4년전에 이 정신자살연구소 소장인 이탁오 박사와 관련이 있다. 고진은 어둠속에서 사람을 조종하고 선택하게 하는 즐기는 사람이다. 도나토 카리시의 <속삭이는 자>에 등장하는 그 '속삭이는 자'와 비슷하지만, 고진은 범죄를 저지르게 조정하는 것보다 범죄자를 벌하곤 하는 방법인데, 어쨌든 고진은 이런 상황을 즐기는 듯한 느낌을 매번 받아 왔다. 이에 반해 고진의 파트너(?)로 나오는 이유현 형사는 정말 형사로서의 자질이 있을까라는 생각도 해보긴 한다. 이제껏 그렇게 두각을 나타내지는 않은 것 같다. 아무래도 고진 변호사가 주체가 되어서일까. 소개받은 여자게에 얼굴이 부었기에 익사체 같아 보인다고 했더니 왜 그런지 그 뒤로 연락이 안된다고 도무지 알 수 없는 표정을 하는 그로서는 뼛속까지 형사일꺼 같긴한데, 아무래도 시리즈가 끝나기 전에 그가 활약하는 내용이 나오지 않을까 한다.


살짝 힘없게 시작한 이야기 같았으나 마지막은 참 엽기적이고 놀랍게 끝맺음을 하게 된다. 고진시리즈의 앞선 두편보다 꽤 강렬했던 것 같다. 갈수록 궁금해지는 그런 이야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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