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번쯤 포르투갈 - 다정한 위로를 건네는 그곳
허혜영 지음 / 앤에이북스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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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을 지나 대서양에 맞닿아 있는 포르투갈. 이 여행의 시작은 환불되지 않는 '왕의 오솔길'트레킹 티켓 한장에서 시작되었다고 한다. 어느날 문득, 갑자기 떠나는 여행. 여유롭게 즐기는 여행, 느리게 걸어가는 여행은 솔직히 나와는 맞지 않는다. 한번도 그런 여행을 해보지를 않았다. 최대한 전투적이어야 하고, 최대한 극대치의 효과를 내야하는 것이 나의 여행이었다. 하지만 조금씩 나이를 먹어서 그런지, 아마도 이제 여행을 한다면 정말로 느릿느릿 걸으며 좋은 풍경을 보며 아무 생각없이 멍때리며 그렇게 즐길 수 있을것만 같다.


예전부터 가우디의 건축물을 보러 꼭 스페인에 가고 싶다라는 생각을 했는데, 이 책을 보고 나니 이제는 간김에 이웃나라 포르투갈로 다녀오자라는 마음을 먹게 되었다. 특히나, 기네스북에 오른 세계 최초의 서점, 1972년에 설립된 곳이라니 이 곳은 꼭 들려봐야겠다. 또 해리포터 속 호그와트 마법학교의 계단의 모티브를 얻었다고 하는 렐루 서점에도 꼭 가봐야겠다. 언어는 통하지 않겠지만, 책읽는 사람은 그저 책만 바라봐도 흐뭇하지 않을까. 서점에서 책표지를 만지기만 해도 좋은 사람이라면 '책만 바라봐도 흐뭇하다'라는 말이 어떤 말인지 공감할테다.


쓴맛보단 고소한 맛이 가득한 에스프레소도 궁금하고, 악마의 유혹이란 이런 것일까 싶을 만큼 달콤하지만 강렬한 포트와인도 맛봐야겠다. 그리고 항상 느끼는 거지만 외국 풍경은 참 매력적이다. 아주 오래된 건축물이나, 성당이나 너무나도 매력적인데, 우리나라는 별로 그런면을 볼 수 없다고 생각을 했었다. 하지만 외국인 친구들이 등장하는(여기서도 언급되었지만)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라는 프로그램에서 보이는 이방인들의 반응은 외국 풍경에 감탄하는 내 모습 같기도 하다. 아마도 너무 익숙했던 풍경이라 그 아름다움을 몰랐을까. 남의 떡이 커보인다고 항상 볼 수 있었던 궁이나, 한옥이나, 등등의 건축물은 별로고 생소했던 외국 건축물만이 매력적이라 생각하는 것일까.


제주의 섭지코지를 연상시켰던(사진에서 보고 느꼈는데, 저자도 그래서 놀랐다고) 호카곶에 앉아 멀리 대서양을 바라보며 망중한을 즐기고 싶은 그런 나날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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