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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빼미 눈의 여자
박해로 지음 / 네오픽션 / 2020년 6월
평점 :
<신을 받으라>라는 책이 재밌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바로 그 책의 저자 백해로의 작품이다. 물론 <신을 받으라>는 읽지 않았는데, 이 책을 읽고 나니 읽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무속과 스릴러가 결합한 이야기이다. 오싹하기도 하고, 진정 이런 일이 있을까라는 생각도 했고, 때론 허황된 믿음때문에 이런 일이 벌어지는 경우도 있는 것 같다.
민원 담당인 한기성은 교육을 보내달라고 했는데, 내내 들어주지 않다가 9월이 되어서 겨울 그 요구가 받아들여졌다. 경북 섭주에 있는 연수원에서 만난 입사 동기급인 장준오. 기성은 평택에서 준오는 부산에서 일하고있었다. 고된 업무에서 벗어난 그들은 비록 강의는 지루했지만 인원 점검까지 자유시간이 주어지므로 술한잔 하러 밖으로 나갔다. 기성은 늘상 앉아서일하기 때문에 치질이 있다. 그래서 술을 마시지 않으려 했지만 오늘 하루만 먹자하고 술도 마시고, 노래방도 갔다. 기성은 정신을 잃고 준오에 업혀 들어왔고, 그 다음날부터 우연과 함께 이상한 일들이 일어나게 된다. 과연 이게 가능한 일일까. 도대체 이들은 기성에게 무엇을 원하는 것일까. 글중에 더스틴 호프만의 "졸업"이라는 영화가 나왔을 때, 혹여 기성이 여자친구를 버리고, 바람이 나서 뭐.. 그런식의 이야기의 복선인가 하기도 했다. 하지만 헛다리였다. 내가 상상한 것 이상의 이야기가 펼쳐졌다.
더욱이 이 소설은 1부의 이야기가 끝나고 2부의 이야기가 시작되면서 전후 사정을 더 자세하게 알게 되어 마치 두 편의 이야기를 보는 듯 하다.
업.보.
그 이야기가 떠올랐다. 역시 세상에 나쁜짓을 하고 살면 안될 것 같다. 그 업보는 꼭 자신에게 돌아오는 것이 아니더라도 후대에도 꼭 그 벌을 받을 것이다. 어떨때는 그들의 마음속에 들어가보고 싶기도 하다. 도대체 어떤 생각을 하길래, 남에게 위해를 가하게 되는 것일까. 저자의 말대로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기심이 가득한 자기중심적이다. 자기 목적을 위해서라면 남을 속이는 것도, 남을 이용하는 것도, 남에게 손해를 끼치는 것도, 심지어 남을 해치는 것도 가능한게 세상이다.(p.368)무속신앙과 어우러진 참 독특한 스릴러. 참 읽어볼만한 소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