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집 살인사건 변호사 고진 시리즈 1
도진기 지음 / 황금가지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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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실북클럽 스토킹 6월 도서

이번달 부터 새로 시작하는 작가 도진기 작가이다. 가끔씩 당연히 범인인데 왜 처벌은 저것밖에 내리지 않는가라는 의문이 드는 때가 있다. 허나 저자의 <합리적 의심>을 보고 판사의 고뇌에 대해서도 느낄수가 있었다. 어쩜 판사는 어느편에도 기울지 않은 상태에서 사건을 바라봐야 하는 까닭일지도 모르겠다. 어쨌든 그 이후로 꽤 눈여겨 보고 있던 작가였는데, 이번에 함께 읽을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이 <붉은 집 살인사건>은 고진 변호사가 등장하는 첫 이야기이다. 판사 출신의 고진 변호사는 - 이 부분에서 어쩜 저자 자신을 투영한 것이 아닌가 싶다 - 법정에도 나가지 않고 사무실도 없이 오로지 뒷길에서 의뢰를 받으며 명성을 쌓아오며 '어둠의 변호사'라고 불뤼운다. 저자 또한 판사출신 변호사로 전문성에 대해서는 논할 필요가 없다. 그래서 이야기는 전문성 뿐 아니라 사실감도 매우 높다.

 

우면산 자락에 있던 붉은집. 그곳에서 고진은 의뢰를 맡는다. 선대의 결혼으로 인연을 맺게 된 은퇴한 남성룡 일가와 전직 장성 서태황 일가가 함께 살고 있다. 남교수는 재산이 많치만 암으로 살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 녹음 유언을 남기는 중 우연히 동생이 듣게 된다. 상속의 1순위는 남교수의 딸이나 2순위는 서씨로 한다는 말을 엿듣고 고민끝에 고진 변호사에게 의뢰한다. 단순한 재산관련 문제인줄 알았는데, 선대부터 살인사건에 의한 묘한 일들이 얽혀져 있는 것을 알게 된다. 그리고 연이어 살인사건이 일어나게 된다.

 

남교수의 어머니는 재혼한 후에 서태황의 아버지에게 살해 당하고, 서태황의 아내도 살해당한다. 지능뿐 아니라 성격과 재능도 유전적 요소가 절대적이라고 주장해 파장을 일으킨 남교수. 과연 살인에 대한 광기도 유전이 될까. 그런 의미에서 고진은 이 사건에 대해 관심을 가졌던 것 같기도 하다. 고진 그는 남교수가 주장한 내용을 부정하고 싶었던 것일까 아니면 사건의 실마리를 푸는데 도움이 되었던 것일까. 근데, 충분히 성격과 재능도 유전되어 자손도 닮을 수 있지만, 따라 가느냐 마느냐는 본인의 의지로 조절할 수 있다고 본다. 하지만 이 이야기 속 가족들의 이야기는 씁쓸하기만 하다. 과연 고진이란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 마지막의 형사 이유현과의 대화를 보면 그가 어떤 사람인지 꽤 궁금해진다. 아마도 계속해서 이 시리즈를 읽어야 하는 이유인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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