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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의 눈
딘 쿤츠 지음, 심연희 옮김 / 다산책방 / 2020년 4월
평점 :
40년전 '코로나19'를 예견했다고 해서 요즘 아주 핫한 소설이다. 이 소설이 처음 발표된 1981년에는 초기에는 바이러스 근원지가 우한이 아닌 러시아였다고 한다. 1998년판부터 바뀌었는데, 왜 러시아에서 중국 우한으로 바꿨는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고 한다. 또한 우하나 바이러스가 등장한다는 점과 실제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약 32km 떨어진 곳에 '우한 바이러스 연구소'가 있다는 점 등이 알려지면서 현재 역주행을 하고 있다. 그러한 예견뿐이 아니라 내용도 아주 흥미진진하게 등장한다. 다만 과학적으로 설명되지 않는 것이 일부 있기는 하지만 그래도 아주 재미있게 읽었다.
티나는 1년전에 대니를 잃었다. 아이를 잃은 슬픔이란.. 상상도 못해본 것이지만... 그녀는 아직도 아니, 요즘들어 더 악몽에 시달리며 누군가 어둠속에서 지켜보는 눈이 있는것만 같다. 어느날, 대니의 방에서 넘어진 이젤을 세우다 조그만 칠판에 씌여 있는 글씨. "죽지 않았어" 누굴까... 누가 내게 이런 메세지를 남기는 것일까. 티나는 사실 대니의 마지막 모습을 보지 못했다. 캠핑을 갔다가 사고를 당해서 마지막 모습이 너무나 끔직해서 보지 않는 편이 나을것이라는 말 때문에 관뚜껑을 닫은채 장례식을 치렀다. 그래서 더욱더 의심이 간다. 과연 대니는 죽은 것일까. 침입자가 있는것 마냥 대니의 방을 어질러 있기도 하고 한기가 서리듯 온도가 내려가고 자꾸만 티나를 쫓으며 죽지않았다라는 메세지를 보낸다. 아무리 끔찍해도 대니의 마지막을 볼수 있다면 죄책감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다신 이런 악몽에 시달리지 않을까. 법원의 허락을 받아 대니를 보기 위해 시도를 하자 곧바로 그녀의 목숨을 노리는 이들이 생기고 앞일을 예측할 수 없는 도주가 시작된다.
아무리 좋은 정부라 해도 덩치가 커지면 아주 못된 상어 같은 놈들이 어두운 물살을 숨어 휘젓고 다니게 마련이에요(p.257)
아주 못된 상어 같은 사람. 과연 코로나19의 발원지는 무엇일까? 정말 그 숙주는 박쥐였을까? 아니면 정말 나쁜 의도를 가지고 만들었던 바이러스 중 하나였을까. 문득 며칠전 마약탐지견으로 일하다가 동물실험에 사용되었던 '메이' 기사가 생각났다. 이미 메이는 세상을 떠났지만 갈비뼈가 드러날 정도로 삐쩍 말랐던 모습으로 알려졌던 그 기억들이 매우 충격적이었다. 동물들을 이용한 실험도 요즘에는 지양하는 편인데,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실험은 너무나도 비윤리적이다. 게다가 어떠한 사실을 은폐하기 위한 방법 또한 치졸하다.
아무래도 요즘 코로나로 세상이 정지된 느낌이다. 나라간 빗장을 걸어잠그고 사람들의 이동을 막기도 한다. 하지만 계속해서 증가하는 확진자나 사망자로 인해 총칼을 든 전쟁이 아닌 전쟁을 치르고 있다. 비록 이 소설에서 우한-400이라는 바이러스를 명명했다고 해서 40년후를 예견한 소설이라 인기를 얻고는 있지만 이 이야기는 굳이 코로나가 아니었더라도 이 소설은 충분히 매력적인 소설이라고 말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