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가 없으면 내일도 없다 미야베 월드 (현대물)
미야베 미유키 지음, 김소연 옮김 / 북스피어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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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탐정" 시리즈 제 5탄, <어제가 없으면 내일도 없다>

어느덧 초보의 단계를 가까스로 벗어난 탐정 스기무라 사부로 이야기.

스기무라 사부로 탐정의 5번째 이야기이다. 이 5번째 이야기를 통해 스기무라 탐정을 처음 만났는데, 그는 묘한 매력이 있다. 유쾌하면서도 관찰력도 뛰어나고(많은 탐정들의 특징) 공식적인 일이 마무리 되었지만 실제로 일이 마무리 될수 있도록, 아니 되어야만 직성이 풀리는 것 같은 그런 성격의 소유자라고나 할까. 좋은말로 하면 정이 많다고나 할까. 개인적인 느낌은 그러하다. 스기무라 탐정은 11살의 딸이 있는데, 아내에게 양육권을 맡기고 이혼을 했고, 전처의 집안은 꽤 재벌쯤... 되는 듯하다. 이야기 중간중간에 자신의 신상에 대해서 언급이 되는 것을 종합해 보면 그렇다. 아무래도 5번째 이야기를 처음 접하고 나니 스기무라에 대해서 아는점이 그리 많지 않다. 여기서 결론은 아무래도 1편의 이야기부터 읽어봐야하지 않을까라는 것이다.


이 5번째 이야기는 「절대영도」, 「화촉」, 「어제가 없으면 내일도 없다」라는 제목의 3편의 단편으로 되어 있다.

「절대영도」에서는 갑자기 결혼한 딸이 자살시도를 했고, 자신과 연을 끊고 싶다고 한다는 한 어머니의 의뢰이다. 소갯글에서 미야베 미유키의 작품 세계를 통틀어 가장 비열한 악인들과 만난다고 했는데, 가장은 아닌것 같다. 물론, 뭐 이런것들이 있나라는 생각이 치밀어 오를 정도의 악인들이긴 하지만 「어제가 없으면 내일도 없다」에 등장하는 미키도 만만치는 않다고 생각한다. 「화촉」에서는 행복해야할 결혼이 꼭 그렇지만은 않은 그런 이야기이다. 내용도 흥미로웠지만 결혼식이 이렇게 파탄이 나도 위자료를 지급한다는 것이 매우 인상적이다. 「어제가 없으면 내일도 없다」는 개인적으로 좀 짠한 느낌이 드는 그런 이야기였다. "저를 몰아세우는 '어제'는 전부 언니가 저지른 일이에요. 저는 한번도 제 어제를 선택할 수 없었는데." 말의 마지막은 억누른 비명이 되었다.(p.462) 너무나도 지쳤을 그녀가 안쓰럽다. 이 책을 처음 봤을때부터 제목이 그냥 독특하다, 예쁘다(왜 예뻤을까, 표지색때문인가)라는 느낌이었는데 마지막 장면은 내가 그녀를 안아주고 위로해주고 싶다는 그런 생각이 들었다. 이 제목이 참 마음 아픈 제목이구나를 생각했다.


미야베 미유키는 참 다채로운 글을 쓴다. 특히나 사생활이 지극히 평범한 사람이 말도 안되는 범죄와 조우해 사건을 해결하는 이야기를 쓰고 싶었다는 작가의 말처럼 여기 스기무라는 당장에라도 찾아갈 수 있는 동네 어귀에 살고 있는 탐정같이 느껴진다. 팔색조같은 매력을 을 지닌 미야베 미유키. 그래서 그녀의 이름만으로도 믿고 그녀의 책을 집어드는게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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