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해결사 깜냥

고양이 해결사 깜냥 1 - 아파트의 평화를 지켜라! ㅣ 고양이 해결사 깜냥 1
홍민정 지음, 김재희 그림 / 창비 / 2020년 3월

창비 좋은 어린이 책 수상작

내가 어렸을 때와는 차원이 틀린~ 요즘 어린이들이 읽는 책들은 참 부럽.. 어쩌면 내가 어렸을 때도 이런 창작동화는 많았을 터였는데... 그런 책을 접해보지 못했던거였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요즘엔 다양한 소재의 창작동화들이 많다. 게다가 난 길고양이 친구가 있는 입장에서 이 책이 더욱더 반갑다. 특히나 우리나라는 길고양이에 대한 인식이 아직 좋지 못한 편인데, 이런 소설로 고양이에 대한 인식이 좋아졌으면 좋겠다.

갑자기 여행가방 하나 들고 나타난 고양이 깜냥. 경비원 할아버지에게 하룻밤만을 자고 갈수 있도록 청한다. 고양이를 싫어하는 주민들도 있기에 무척 난감했던 경비원 할아버지. 하지만 깜냥이에게 경비실 한켠을 내준다. 경비월 할아버지가 바쁜틈에 아파트에 일어나는 일들을 해결한다. 층간소음이나 부모의 맞벌이로 늦게까지 혼자 있는 아이들을 돌보기도 한다. 아이들은 또 고마운 고양이 깜냥에게 선물을 준다. 고양이 깜냥의 여행가방의 속에는 그동안 사람들이 고맙다는 표시로 준 선물등이다.

집고양이는 나이를 먹을수록 애교가 늘고, 길고양이는 나이를 먹을수록 눈치가 늘지

참 안타까운 말이다. 아주 어렸을 때부터 내가 주는 밥을 먹고 자란 어린 고양이 한마리가 있는데, 엄마 고양이 없이는 아직도 눈치를 본다. 물론, 내 목소리를 기억하고 밥을 주러 가면 따라오긴 하는데 당당하게 앞에 나서지를 못한다. 주눅이 드는 유전자를 가지고 있는것도 아닌데, 경계하는 모습이 너무나도 애처럽다. 얼마전에 새 관리소장이 와서는 고양이를 싫어하는 사람도 있으니 밥주는것을 멈추고 지자체에 연락하라는 공지문을 붙혔다. 지자체에 연락해서 애들을 데리고 가면 분명 아이들은 안락사를 당하게 될 것이다. 몇몇 사람들의 편의를 위해 동물의 목숨을 너무 하찮게 여기는 마음이 안타깝다.

인간들만 위한 그런 공간은 절대 아니다. 동물과 어우러져 살아가는 공간이다. 사람들이 사는 공간에 그들이 들어온 게 아니고 그들과 함께 살던 공간에 사람들의 거주공간을 만들고 그들을 막은거라고 생각한다. 아이들이 어렸을 때부터 이런 친근한 동화로 동물들과 함께 어울리며 살아가는 것을 보여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내가 여기저기 다녀 보니까 세상에는 좋은 사람이 참 많더라고. 어려운 사람을 돕고, 슬픈 사람을 위로할 줄 아는, 마음이 따뜻한 사람말이야. 나는 너희들이 꼭 그런 사람이 되면 좋겠어.

깜냥의 바램대로 어린이들이 마음 따뜻한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