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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분 제도, 조선을 떠받치다 ㅣ 푸른숲 역사 퀘스트
이광희.손주현 지음, 박정제 그림 / 푸른숲주니어 / 2020년 1월
평점 :
조선시대의 신분제도 및 그들의 역할에 대해서 알아볼수 있는 아주 재미난 책이다. 표지에 나온 약간의 그림으로 봐서는 저학년도 관심을 갖겠지만 글밥으로 봐선 초등학생 고학년에게 더 어울릴 책이기도 하고, 책을 좋아하면 나이 불문하고 읽어도 별 무리가 없지만 말이다.
특히나 이 책은 조선시대의 정보뿐만이 아니라 세계의 신분제도에 관한 이야기를 첨부함으로써 조선시대뿐 아니라 세계 역사 속에서 신분제에 대한 이해를 돕고 있다. 또한 지금 시대에 맞는 용어나 랩 등을 사용하여 재밌게 설명하고 있다. 신라시대의 골품제 만큼은 아니어도 조선시대의 신분과 그들이 할 수 있는 직업이 제한적이라는 것을 볼 때, '직업에 귀천이 없다.'라는 말이 조금 무색할 뿐이다. 더군다나 예전에는 그리 대접받지 못하던 직업들이 지금은 매우 선호하는 직업이 된 것을 보면 역시나 시간이 흐르면 많은 것이 바뀌게 되는것은 당연한 일이다. 다만 이러한 신분제도가 없어졌지만 다른 이유로 또 다른 계급이 나타나는 것은 꽤 안타까운 일이고, 여전히 이 신분제도가 남아 있는 나라도 있어 마음 한구석이 그리 편하지만은 않다. 인도에서는 지금은 많이 약화되어 있지만 '달리트(불가촉천민)'가 새로운 사회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고 한다. 이들은 오늘날까지도 다른 계급과 섞이지 못하고 따로 살아야 하고, 같은 학교에도 다니지 못한다고 한다. 또한 공중화장실을 사용하지 못하게 막아 참다 못해 길거리에 실례를 한 달리트 소년을 더럽다는 이유로 채찍질을 당해 죽는 사건이 2019년 말에도 버젓이 일어나고 있다고 한다. 하긴 우리나라도 꼭 무슨 계급이라는 것은 없지만 부모의 재력에 따라 또다른 계급으로 나뉘고, 개천에서 용나는 경우가 이제는 낙타가 바늘귀를 통과하는 것보다도 어려운 시대가 되어 버렸으니 어디 뭐 남의 나라 이야기에 왈가왈부할 수 있겠는가.
이 책의 첫 시작은 "조선 시대엔 누가 가장 중요한 역할을 했나요?"라는 질문을 시작으로 였다. 모두가 다 양반이 혹은 모두가 천민이지는 않았겠지만, 어쩄든 그 시대에는 신분제도에 맞춰 그 구성원들이 있었다. 그들이 서로를 이해하고 제 맡은바 일을 잘 한다면 그 나라가 잘 돌아가는 것이겠지만 한 계급이 다른 계급을 무시하고 도를 넘을 때면 민란이 일어나고 문제가 생기기 마련이다.
어른으로서 이 책을 읽으니 참 복잡한 생각이 많이 드는데, 아이들이 이 책을 읽으면서 역사속의 신분제도에 대해서 잘 이해를 하고 또 그속에서 각자의 역할이 무엇인지 스스로 생각할 수 있게 도움이 되는 그런 책임에는 틀림이 없다고 말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