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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려진 문틈의 아이
구혜경 지음 / 고즈넉이엔티 / 2019년 12월
평점 :
남보민... 그녀는 할머니와 둘이 산다. 할머니는 얼마전 빗길에서 미끄러져서 허리를 크게 다쳤고, 보민은 가사도우미 일을 한다. 어느날, 부촌 아파트 힐스타운 아파트 한동에서 나란히 세집 803호, 804호 그리고 504호에서 일을 시작하게 된다. 그런데 어찌 세 집이 다 이상하기만 하다. 804호는 단란한 4식구가 사는것 같지만 집 곳곳에 홈카메라가 있다고 한다. 거실 외에 식구들도 어디있는지도 모른다고 한다. 803호에는 주인을 볼수가 없다. 과연 사람이 살기나 하는 느낌이 든다. 보수가 그래서 쎈가 싶다. '사람이 주는 돈에는 이유가 있다, 보민아. 돈이 많으면 그 이유도 많은 법이야'라는 할머니의 말씀이 떠 오른다.
처음부터 그 문을 열지 말았어야 했다.
이곳의 일을 시작한지 일주일이 지날즈음.. 804호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린다. 평상시 같으면 식구들을 전혀 만날수 없을 시간. 현관문 밖으로 큰 소리가 새어나오고 있다. 아들 서우와 엄마 유경이 다투고 있다. 그리고 서우가 부탁한다. "도와주세요!" 아빠가 딸인 여섯살 서아를 학대한단다. 가두워 두기만 한다고 한다. 방에만 가두워 두었다가, 보민 그녀가 올때면 데리고 나간다고 한다. 보민은 선을 넘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주저하지만 어린시절 기억때문에 선을 넘어서게 된다. 서아를 구해야만 한다.
이 아이를 구해낼 수 없다면, 우리는 왜 살아가는 건가요?
가정 스릴러와 일상 미스터리 장르가 절묘하게 결합된 작품이라고 하더니, 가독성도 꽤 있다. 어떻게 어린 딸아이를 학대하는 것일까. 과연 그 집에 숨겨진 비밀은 무엇일까. 요즘에도 우리 사회에 빈번하게 아동학대 사건이 발생하고 있다. 아이들은 가장 약하고 가장 방어력도 없는 그런 존재인데, 꽃으로도 때리지 말라 했는데 말이다. 아이를 상대로 하는 학대에 관련된 이야기는 참으로 마음이 아프다.
하지만 그것은 끝이 아니었다. 이 단란한 가족 뒤에 숨겨진 충격적인 진실이 독자들을 기다리고 있다. 고즈넉이엔티의 케이스릴러 왕팬이다. 그런데 이 휴먼 스릴러 소설이라고 이름 붙혀진 <가려진 문틈의 아이>도 꽤 재미있고 시간 가는줄 모르고 책장을 넘길수가 있다. 좀 더 이야기하고 싶은것이 많은데 재미가 반감될까 걱정된다. 그래서 스릴러를 좋아한다면 꼭 읽어보기를 추천한다. 스릴러에 대한 재미도 있지만 마지막 진실에 대해서도 할 이야기가 많을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