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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 사나이의 크리스마스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이우일 그림, 홍은주 옮김 / 비채 / 2019년 12월
평점 :
<1Q84>를 보고 홀딱 반한 무라카미 하루키의 새 이야기 <양사나이의 크리스마스>^^
히가시노 게이고의 <산타 아줌마>처럼 무라카미 하루키도 동화를 다 쓰네~ 예전에 동화는 어린이들의 몫이라고 생각했다. 나는 어린이가 아니니까 이제는 동화책을 안봐도 된다고 생각한 적이 있었다. 그런데, 어느날인가 책을 잘못샀다. 물론 인터넷에 주문하는 바람에 제목을 잘못 본것인데, 책장을 넘겼으면 사지 않았을 텐데 주문을 했더랬다. 만약 그날 그 책을 주문하지 않았더라면 다시 동화책을 읽지 않았을런지도 몰랐다. 요즘에는 그림책도 보고 동화책을 보기도 한다. 그래서 히가시노 게이고나 무라카미 하루키 같은 작가들의 이런 동화같은 이야기가 낯설면서도 또한 반갑기도 하다.
자네, 크리스마스에 혹시 도넛 먹었나?
크리스마스... 어렸을 적에 크리스마스는 우리 외삼촌이 태어난 날인라 모든 사람들이 축복해주는지 알았다. 매번 크리스마스때가 되면 외삼촌댁에 가서 생일축하 노래를 부르고 기도도 했기 때문이다. 참 순진하기도 했다.
양사나이는 협회를 통해 성(聖)양 어르신님을 추모하는 음악을 의뢰받는다. 의뢰받은 것은 여름이었는데, 시간이 흘러 12월이 되어가는데도 작곡이 되지 않는다. 그런데, 공원에서 만난 양박사는 양사나이가 저주에 걸려 피아노도 못치고 작곡도 못한다고 한다. 저주를 풀어야 한다고.. 12월 24일에는 구멍 뚫린 음식을 먹어서는 안된단다.음... 나는 줄기차게 24일에는 구멍뚫린 여러 음식을 먹었었는데... 나는 양이 아니니까 설마 저주에 걸리겠나. 양사나이는 저주를 풀기위한 위해으로 만반의 준비를 하고 모험을 떠난다.
"자네, 크리스마스에 혹시 도넛 먹었나?"라는 질문이 "자네, 크리스마스에 혹시 나쁜일 했나?"라고 묻는것 같다. 혹시나 산타할아버지가 우리집은 방문은 하지 않을까 은근 걱정했었지. 산타할아버지가 실체를 알고 동화를 읽지 않을때즈음.. 그저 크리스마스는 그냥 크리스마스였다. 동심을 잃었던게지.. 그러다가 내게 어린 천사가 생겼을때, 한동안 크리스마스 아침 일찍 만들어 놓은 크리스마스 트리 아래 온식구가 모여 앉아 딸아이가 하나씩 산타할아버지에게 받은 선물을 뜯는걸 보면서 박수를 치면서 동심을 함께 키웠는지도 모른다.
크리스마스에는 모두 해피엔딩이 되었으면 좋겠다. 이만큼이면 이 책이 스포가 살짝 될수 있으나, 양사나이의 모험은 짧은 이야기이니까 가볍게 읽을수 있지 않을까. 이제 곧 크리스마스가 다가온다. 이제는 화이트 크리스마스가 되면 낭만적이라기 보다, 교통대란이 일어날까 선호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크리스마스에는 모두 설레는 만큼 모두가 행복했으면 좋겠다.
누구에게 물어볼까?
자네, 크리스마스에 혹시 도넛 먹었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