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운 신부의 순진 열린책들 세계문학 245
길버트 키스 체스터턴 지음, 이상원 옮김 / 열린책들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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셜록 홈즈, 에르퀼 푸아로, 그리고 브라운 신부. 세계 3대 명탐정!

아무리 뛰어난 범죄수사를 한데도 이들만 하겠는가. 그야말로 추리소설계 거물들 아니겠는가.


이 책 <브라운 신부의 순진>(1911)은 브라운 신부가 문제 해결사로 등장하는 추리 단편 시리즈의 첫 번째 책으로, 이후 <브라운 신부의 지혜>(1914), <브라운 신부의 의심>(1926), <브라운 신부의 비밀>(1927), <브라운 신부의 추문>(1935) 등이 연이어 출판되었다. 이번에 열린책들에서 세계문학이라는 타이틀을 걸고 이 <브라운 신부의 순진>이 나와서 너무나도 반갑다. 이 책을 필두로 브라운 신부의 단편집들이 계속해서 출간되었으면 좋겠다. 간혹, 고전들에 추리소설을 함께 이야기하는 것에 대해 달갑게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렇게 예쁘게 책이 나온것을 보니 너무나도 감회가 새롭다고나 할까.


이 첫번째 <브라운 신부의 순진>에서는 총 12편의 단편이 있다. 가장 유쾌했던 이야기는 「푸른 십자가」이다. 평범한 신부님 처럼 보이지만 꽤 날카로운 시선을 가진 신부님이다. 왜 갑자기 스프를 벽지에 쏟고, 소금통과 설탕통을 바꾸어 놓았는지 자꾸만 눈길을 끄는 일이 벌어진다. 필경 이러한 일들이 경찰에 눈길을 끈다는 것을 알았나 보다. 그래서 귀중한 '푸른 십자가'를 지켜낸다. 물론, 경찰들이 없어도 충분히 지켜낼수 있겠지만 깔끔하게 경찰에게 인도하는 장면까지 멋있다.


그래도 제일 재밌는것을 한편 소개하자면 「사라딘 대공의 죄」이다. 이 이야기는 참.. 사람이 무섭다는 것을 새삼 한번 더 느낀 이야기라고나 하고 싶다. 수년전 범죄계의 거물이었던 플랑보에게 만나고 싶다는 사라딘 대공을 만나러 노퍽 리드 섬으로 찾아간다. 대공은 젊은 시절 지체 높은 유부녀와 사랑의 도피를 벌였다. 모욕을 못이긴 남편은 시칠리아의 어느 절벽에서 뛰어내려 자살하는 비극이 터지면서 사람들의 기억이 깊이 남게 되었다. 플랑보와 브라운 신부가 방문한 그 때 당시 그 유부녀의 아들이 찾아오면서 대공을 살해하는 일이 벌어지고 만다. 그렇게 복수를 완결하나 했는데, 그 뒤에 숨겨진 또 다른 사실을 브라운 신부가 밝혀내고 만다. 나쁜 일을 하는 사람들을 그에 대응되는 벌을 받았으면 좋겠는데 말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참 무딘 시선을 갖고 있는 난 브라운 신부의 날카로운 시선이 부러웠다. 그리고 한편으론 왜 그 시대의 경찰들은 그리 직관력이 없었을까. 그야말로 우리의 브라운 신부님이 없었다면 치안은 누구에게 맡기리... 내가 단편에는 좀 약한편이지만 그래도 추리고전을 마다하리. 그 뒤의 이야기도 계속 나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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