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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은 어른이 되는 법은 잘 모르지만 - 처음이라서 서툰 보통 어른에게 건네는 마음 다독임
윤정은 지음, 오하이오 그림 / 애플북스 / 2019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요즘에 제목에 꽤나 공감하게 하게 하는 책중의 하나이다. '괜찮은 어른'이란 무엇일까. 어느날엔가 문득, 그런 생각을 했다. 다른 사람들에게 나는 과연 어떤 모습으로 비춰질까. 좋은사람? 아니면 나쁜 사람? 나뿐 아니라 모든 사람들이 좋은 사람으로 평가받기를 바랄것이다. 하지만 삶을 살아오다 보면 내가 의도치 않게 나쁜 사람이 되어 있기도 하고 어떤 경우는 아주 좋은 사람으로 과대평가되어 있기도 하더라.
어른이 저절도 되는 줄 알았다.
시간이 흐르고 나이가 먹으면 어른이 되는줄 알았다. 그래서 예전에는 20살 성인이 되는 것을 그토록 바랬는지 모르겠다. 어른이 된다는 것은 책임이 따른다는 것을 그때는 미처 몰랐던 것 같다. 누군가 어른은 이런것이다라고 말을 해주었더라면 더 좋은 어른이 더 괜찮은 어른이 될수 있었을까.
어른들은 다 거짓말쟁이다. 어른이 되면 하고 싶은 거 마음껏 할 수 있다고 했으면서, 아이스크림도 마음껏 먹고, 늦잠도 마음껏 자고 초콜릿과 떡볶이도 마음껏 먹을 수 있다고 했는데...., 모두 거짓말이다. (본문 中, p.70)
아무도 이야기 해주지 않았다. 아무에게도 듣지 못한 어른의 삶이 어느정도 익숙해졌다고 느껴질 즈음엔... 이제 막 어른이 된 20살의 나는 없고, 희끗희끗 올라오는 흰머리가 싫어서 정기적으로 염색을 하고 있던 나만 남아 있다.
몇달전에 친구들을 만났었다. 대학교에 갓 입학해서 만난 친구들... 40을 넘은 친구들의 대화속에서는 이렇게 아프다 저렇게 아프다, 우리도 건강을 챙겨야 한다라는 20살시절의 대화와는 사뭇다르다. 서로들 모르고 지내던 시간보다 이제는 알고 지내던 시간이 더 길어진 세월속에서 함께 어른이 되어감이란 참 좋은것 같기도 한다.
우리는 모두 첫 어른이다.
그래서 늘 사는게 서툴지만
서툰게 당연하다.
당연한 일이다.
어른으로서 오래 살아왔지만 아직도 서툴고 아직도 잘몰라서 뒷통수나 맞고 다니긴 하지만 나의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모두 처음인 날들이니 서툰게 당연한것 같다. 처음이라서 모든 것이 서툰 내게 따듯한 다독임을 건네는 책인것만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