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물다섯, 서른, 세계여행 - 현실 자매 리얼 여행기
한다솜 지음 / 비채 / 2019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24개국, 54도시, 215일의 세계여행

직장에 사표를 던지고 무작정 짐을 싸서 며칠동안의 해외여행이 아닌 세계여행을 한다는 것은 정말로 용기가 필요할 것이다. 내 일상에서의 공백. 다시 내 세상속으로 들어갈수 있을까라는 두려움 때문에 그렇게 나의 스물다섯, 서른 인생들을 후다닥 지나쳐 온 건 아닌지 모르겠다. 언젠가 태원준님의 <엄마, 일단 가고 봅시다>라는 책을 볼적에 오래 걷기 힘든 엄마와 함께하는 여행을 왜 좀 더 일찍 생각해보지 못했었나라는 후회란걸 했었다. 그런데 지금은 이 젊은 현실자매의 여행기를 보면서 조금씩 세계여행은 아니어도, 여행사를 통한 관광 목적이라기 보다 내 취향저격의 여행을 딸과 함께 더 늦기 전에 해볼까라는 생각을 한다. 아쉽게도 난 자매는 없고 딸은 있으니 말이다. 그런데 바로 이시점, 작년 겨울에 다친 무릎이 걱정이긴 하지만... 그래도 할수 있을것 같다.

글쎄, 난 20킬로그램이 넘는 배낭을 메고 비를 쫄딱 맞고 다닐 자신은 없다. 이 현실자매는 젊으니 멋있어 보이지만 나는 그닥 젊지도 않고 일한답시고 배낭에 책을 몇권 가지고 하루만 온종일 다니고 들어와서는 등짝이 아프고 허리가 아프다고 난리인데 말이다. 다음 생이 있다면 그때 젊은날 한번 "세계여행자"의 직업을 한번쯤 가져야 겠다.

이 책에서 가장 흥미 있게 본 것이 자매가 여행의 첫 시작점으로 선택한 블라디보스톡에서 출발하는 시베리아 횡단열차이다. 4인1실인 침대칸을 타고 며칠을 기차를 타고 러시아를 횡단하는 것을 한번 해보고 싶다. 어렸을 적 애거서 크리스티의 <오리엔트 특급살인>을 보고 그런 기차를 타보고 싶다는 꿈을 가졌었던 것 같다. 그래서 정동진을 갈때 침대열차를 타봤지만 생각에 미치지는 못했는데 이 책을 읽다보니 시베리아 열차는 그런 어릴때의 로망을 실현할수 있을꺼란 생각을 했다.

알콩달콩 재밌는 여행에서 아마도 자매애가 더욱더 돈독해졌음이 보이기도 했고, 혼자 하는 여행도 멋드러지겠지만 둘이서 함께 하니 더 좋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수다 떨기도 좋고, 외롭지도 않고 말이다.

한가지 아쉬운점이 있다면 사진을 실을때 왜 두자매의 뒷모습이 나오도록 찍었을까 한다. 예쁘게 생기신 두분이~ 멋드러진 풍경속에 뒷모습만은 좀 답답해만 보인다. 이왕 책으로 이야기를 펴내신김에 여행지 곳곳에서 함께 어우러진 사진을 보여주셨으면 더 좋았을텐데 말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