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위남
슈노 마사유키 지음, 정경진 옮김 / 스핑크스 / 2019년 7월
평점 :
절판


아... 이 책은... 나도 모르게 속도감 있게 읽은것 같은데, 열린 결말이라고 해야하나... 비슷하게 열린 결말을 느꼈었던 소설이 있었다. 책을 덮을 때 후속이 나오는 건가?라는 생각으로 마무리 했지만 지금 이 글을 쓰면서 생각해보니 이런식으로 - 결말이 비슷하다는 것은 아니고, 끝나는 방식(?), 적절한 말이 떠오르지 않아서..급 마무리 - 끝나는 소설이 생각이 났다.


예전 파트리크 쥐스킨트의 <향수>를 읽을 적에 발칙하게 살인자의 관점에서 이야기가 써나가네라는 생각을 했었다. 아마도 그 전에 그런 시점의 이야기를 만나지 못했던 탓이리라. 하지만 그 이후에도 종종 살인자의 관점에서 전개되는 이야기들이 있었다. 그래서 별로 낯설지 않았다는... 하지만 이 이야기는 연쇄살인범이지만 살인은 못 저질렀으니 범인의 입장은 아닐려나...


어린 여학생을 죽이고, 목에 가위를 꽃는 연쇄 살인마 "가위남". 가위남은 세번째 희생자를 정하고 드디어 결전의 날, 스스로가 그 여학생의 시체를 발견하게 된다. 자신이 죽이는 방법과 동일하게... 나의 모방범이다. 이 순간을 어떻게 벗어나야 하는지. 순간 나는 아직 살인을 저지르지 않았으므로 얼른 이곳을 벗어나면 되겠다 생각했다. 하지만 벗어나려는 순간 다른 사람이 나타나고 순간 이상하지 않을 방법은 시체를 최초로 발견한 사람이 되면 가능했다. 그래서 경찰을 불러달라고 했다. 


그런데 이 소설을 읽으면 정신을 바짝 차려야 겠다. 나야 물론 범죄소설을 좋아하지만 범인을 찾는것은 커녕 그저 글만 쫓아나가는 편이긴 했지만 읽어나가다가 갑자기 사람이 뒤바뀌는 것을 경험했다. 저자가 노린 트릭이었는지는 모르겠으나 줄곧 가위남의 독백을 따라 갔다고 생각했는데 혼자 당황해서 앞뒤를 번갈아보면서 도대체 어디서 놓친것인지 좀처럼 알수가 없다.


꽤 신선한데라는 생각을 하고 뒷편을 봤는데, 이미 이 책은 국내에 2007년에 소개되었던 책이 새로 복간되어 나온 것이다. 그리고 저자는 2013년에 타계하였다고 한다. 간만에 새로운 느낌의 작가를 만났다고 하는데 좀 아쉽다. 저자가 남긴 다른 작품들을 읽어보며 안타까운 맘을 다스려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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