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라스트 걸 - 노벨 평화상 수상자 나디아 무라드의 전쟁, 폭력 그리고 여성 이야기
나디아 무라드 지음, 제나 크라제스키 엮음, 공경희 옮김, 아말 클루니 서문 / 북트리거 / 2019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나는 간단히 연결했다. 내 사연을 말한 다음 계속 이야기했다. 나는 연설을 잘하는 교육을 받지 않았다고 말했다. 모든 야지디는 ISIS가 집단 학살 죄로 기소되기를 바라고 있으며, 청중들은 세계의 약한 자들이 보호받도록 도울 만한 권력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난 우릴 유린한 남자들의 눈을 똑바로 보고, 그들이 벌받는 것을 보고 싶다고 말했다. 무엇보다도 이 세상에서 나 같은 사연을 가진 마지막 여자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p.389)


제목의 담긴 의미가 끝맺음에 나왔다. "무엇보다도 이 세상에서 나 같은 사연을 가진 마지막 여자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국가간이나 내전이 발생하면 여자들은 성노예로, 소년들은 소년병으로 끌려가고 또 많은 사람들이 학살당한다. 그런 비극적인 사연을 가진 마지막 여자가 되고 싶다던 저자의 소원은 아무래도 아직 이루어 지지 않은 듯하다. 아직도 여기저기에 끊임없는 내전등으로 무고한 사람들이 다치고 있으니 말이다. 그래도 더이상 그런 일들이 일어나지 않토록 그녀의 노력은 지속되지 않을까 싶다.


이 책을 읽기 시작하면서 문득 우리나라의 위안부 할머니들이 생각났다. 먼곳까지 가지 않아도 우리도 그런 아픈 역사가 있으니 말이다. 그녀가 살고 있는 중동지역에서는 특히 여성들의 지위가 너무 낮고, 게다가 "명예살인"이라고 하는 어처구니 없는 일들이 아직도 행해지고 있다. 그래서 나디아도 처음 ISIS에서 탈출했을때 자신이 성노예로 있으며 많은 이들에게 유린당한것을 선뜻 말하지 못했다. 우리 위안부로 끌려가셨던 할머니들도 돌아와서도 그 사실을 숨겨야만 했다. 그들은 분명 피해자인데 왜 우리는 그녀를 감싸주지 못했던 것일까. 이제는 우리가 그들의 아픔을 감싸 안고 그런 만행을 저지른 이들이 벌받을수 있도록 해야만 한다고 생각한다.


이 책은 나디아가 겪었던 이야기라 성노예와 학살에 촛점이 맞았지만 예전에 읽었던 이스마엘 베아의 <집으로 가는 길>이 떠올랐다. 랩이 좋아 장기자랑에 참여하려 집을 나선 아이들이 소년병으로 끌려갔던 이야길를 담은 이야기이다. 어린 소년병들에게 두려움을 없애겠다고 마약을 시키면서 잔인하게 사람들을 죽이게 한다. 이 이야기에서도 나디아의 조카들이 일부는 ISIS에 세뇌되어 소년병으로 끌려가는 이야기가 잠시 나온다. 참 얼마나 슬프고 가슴이 아픈 이야기인지 모르겠다.


종교가 다르다고 인종이 다르다고 약한자들에게 가해지는 만행은 이제 멈춰야 한다. 그녀의 말대로 더이상 이런 아픔을 갖는 여인들이 더이상 생기지 않았으면 좋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