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우스터
김호연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9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괴테의 <파우스트>. 마흔이 넘어야 읽는거라는... 아마도 인생의 어느정도 살고나면 그 내용이 이해가 가려나? 스무살 집어든 <파우스트>는 너무나도 어려워 마흔이 넘어서나 읽는 책이라는 말에 헌책방에 팔아버렸는데, 20여년이 흐른후 다시 <파우스트>를 읽으며 요즘 기술로 남의 머리를 해킹하는 기술을 만들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으로 시작했던 이야기라고 한다. 빼앗긴 청춘의 이름을 파우스터, 남의 인생을 빼앗아 욕망을 채우는 노인을 파우스트라고 하며 시작된 이소설은 500여 페이지가 넘어가고 있지만, 나처럼 스릴러를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그 두께가 문제 되지 않을 만큼 가독성을 지닌 아주 흥미롭다. 또한 이제껏 반전만큼은 허를 찌르던 반시연 작가의 <무저갱> 만큼이나 굉장한 반전으로 손에 땀을 쥐게 한다.




촉망받는 야구선수 박준석. 그는 곧 메이저리그에 서게될만큼 기대를 모으는 특급 좌완 투수이다. 어느날 갑자기 교통사고를 당해 병원에서 눈을 뜬 후 낯선 여자가 당신 머리속에 누군가 거머리를 심어놓았다. 당신을 조정하고 있다라는 허무맹랑한 이야기를 듣게 된다. 당신이 사랑하던 여자 은지수는 나의 아버지의 파우스터였으며, 그녀가 사고로 죽은 뒤 아버지도 자살을 했다. 하지만 그 두 사람은 누군가에 의해 살해당했다고 말하는 여자 최경. 도대체 무슨말인지 준석은 이해할수가 없었다.


아주 옛날 게임인데, 요즘도 그런 비슷한 게임이 있으려나 모르겠는데, 내가 알고 있는 것중에 '프린세스 메이커'라는 것이 있다. 교육시키고 아르바이트 시키고 취미 생활을 시키면서 프린세스를 만들려고 무진장 시간을 들이는... 간혹 한가지 일을 열심히 시키다가 되라는 공주는 되지 않고 다른 것이 되어 버리는 경우가 있기는 하지만 말이다. 그건 가상의 공간에서 캐릭터를 키우는 것이지만 이것은 머리에 이식한 칩으로 온전히 그 사람을 느끼며 그 상황을 즐기는 그리고 자신의 목표를 위해 여건을 마련해주는 그러면서 조정하는 그런 경우이다. 그야말로 돈이 엄청많은 탐욕스런 노인들이 젊은이들의 인생을 착취하는 것이다. 아무리 인간의 욕심이 끝이 없다지만, 이것이 소설의 허구적인 이야기니 망정이지 진짜 현실세계에서 이런일이 벌어진다고 하면 정말로 끔찍스러울 것 같다.


가끔 오늘은 일이 술술 풀리네, 행운의 날인가라는 생각을 갖게 되는 그런 날이 있다. 그런데 이 소설을 읽고나면 그 행운마저도 누군가에 의해서 짜여진 각본에 의해 일어나는 것이 아닌가 의심을 해보게 된다. 시작을 할때는 자못 어려운 이야기가 아닐까 생각을 했는데, 완전 재밌는 이야기로 막 빠져들게 됨을 느끼게 된다. 자~ 책장을 넘겨보시라. 절대 후회하지 않을 이야기가 당신을 기다립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