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이 아닌 날들 - 가족사진으로 보는 재일조선인, 피차별부락, 아이누, 오키나와, 필리핀, 베트남 여성의 삶
미리내 지음, 양지연 옮김, 조경희 감수 / 사계절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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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살아가는 재일조선인, 피차별부락,아이누,오키나와,필리핀,베트남의 여성들의 삶을 사진을 매개로 풀어낸 자신과 가족 이야기이다. 이웃나라 일본 사회의 마이너리티(다른 사람과 구별되어 불평등하게 차별대우를 받는 사람들)를 향한 차별이 길거리와 인터넷상에서 헤이트 스피치(편파적인 발언이나 언어폭력)라는 형태로 나타나며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 이른바 2016년에는 '헤이트스피치 금지법'이 제정되었다고 한다.

 

이 책에서는 재일조선인 여성, 피차별부락 여성, 아이누(오키나와, 필리핀, 베트남) 여성으로 세분야로 나누어 이야기를 진행한다. 그들중에서 아무래도 내가 한국인이다 보니 '재일 조선인 여성'에 대한 이야기에 관심이 갔다. 우리나라에서도 여성에 대한 인식은 예전에 비해 많이 향상되었긴 하지만 아직도 갈길은 멀다고 생각된다. 하지만 일본사회에서 더군다나 일제강점기때 징용을 떠났거나 여러 이유로 남은 재일 조선인과 그 후손에 대한 차별은 예전에도 알았지만 내가 알고 있는 것과 더 심한것 같다. 한국에 대한 혐한 분위기가 현재에도 있긴 하지만 기댈곳도 없는 나라잃은 이들에 대한 처우는 어떠했을까, 과연 그들이 한국인, 특히나 그 시대의 조선인들을 사람으로나마 생각이라도 했을까라는 생각에 참 마음이 아팠다.

 

피차별 부락이라는 것에 대해서는 잘 이해하지 못하겠는데, 일본문학을 접하다 보면 현재는 잘 그러지는 않겠지만 가업을 잇는 탓에 예전부터 천하게 보는 낮은 계급의 이들이 살던 곳을 말하는게 아닌가 싶다. 부락출신이나 피차별부락이 같은 의미인지 아닌지는 잘 모르겠지만 '부락'이라는 의미가 그리 좋은 것은 아니라곤 하는데.. 그 인식이 현재도 남아 있다는 것이 참 안타깝다.


사람의 출신국가나 집안이나 이런것으로 사람을 판단해서는 안되는 것인데 말이다. 참으로 인간이라는 동물은 나쁜 점을 많이 가지고 있구나 라는 생각을 했다. 우리나라도 흙수저니 금수저니 하면서 부모의 재력이나 직업등 혹은 권력의 유무등으로 사람들을 평가하는 나쁜 습관들이 있지 않은가. 어렸을적 우스갯 소리로 친구들과 "행복이란 부모님 잘만나 잘먹고 잘 사는게 행복이야~"라면서 노래를 흥얼거렸던 게 문득 생각이 났다. 어린 초등 시절엔 그것이 장난처럼 흥얼거렸지만, 지금 만약 아이들이 그렇게 노래를 흥얼거리면서 지나간다면 어른이 된 나는 무엇을 느낄까. 아마도 씁쓸하게 될것 같다. 물론 부모님 잘만나서 재벌가에 태어났더라면 더 좋은 환경에서 더 좋은 혜택을 받으며 살아가겠지만, 그로 인하여 다른 사람들을 내려보게 되는 인격적으로 덜 성장한 이들이 되면 안될 것이다. 하지만 세상은 너무나도 계란으로 바위치는 격인 것들이 너무나도 많아 그 점이 너무나도 씁쓸한 따름이다. 왜 우리에겐 보통이 될수 없는 날들이 이리 많은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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