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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몰래 체인지! ㅣ 라임 어린이 문학 26
신은경 지음, 유설화 그림 / 라임 / 2019년 2월
평점 :
진우는 갑자기 이사한것 때문에 아빠한테 좀 화가났다. 낯선 동네에 와서 친구들과 아직 사귀지 못한 곳에서 유일한 친구는 강아지 토리이다. 그런데 아무래도 엄마는 나보다도 토리를 더 좋아하는것 같다. 토리가 사람이 된다면 얼마나 좋을까. 같이 축구도 하고 학교도 다니고, 놀기도 하면 좋을 텐데 말이다. 어느날 눈앞에 엉터리 바퀴벌레 마법사가 나타났다. 토리가 사람이 되는것이 소원이라고 했다. 그런데 아뿔싸 에너지 보존의 법칙이라나 뭐라나 하면서 토리가 사람이 되면서 비어버린 강아지 자리를 내가 채워야 한다는 것이다. 진우의 소원대로 토리가 사람이 되는 순간 진우는 강아지 토리가 되고 말았다. 순전히 나의 의지만으로 몸이 바뀌었기 때문에 다시 원래대로 돌아오려면 이번엔 토리의 의지가 필요하다. 하기 싫은 일만 지나고 나면 토리를 꼬드겨서 사람으로 돌아가려 했지만 토리가 인간세상의 매력에 포옥 빠져 버린다. 과연 진우는 사람으로 돌아갈수 있을까.
바퀴벌레를 보고 프란츠 카프카의 <변신>이 떠올랐다. 아이들에게 이 책을 권하면서 살짝 <변신>의 이야기도 던져 주는 것도 좋지 않을까 생각도 해봤다. 나중에 관심을 가지고 찾아 보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잠시 해 보았다.
"개팔자가 상팔자"라고 학교도 가지 않는 것을 보면 당장은 토리가 매우 부러웠겠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진우도 느끼지 않을까. 진우뿐 아니라 왜 우리는 우리 주변의 행복은 느끼지 못하는 것인지 모르겠다. 그렇다고 현재 생활에 안주하라는 것은 아니다. 좀더 자신을 발전시키는 방법도 있겠지만 너무 허황된 꿈을 꾼다면 자칫 모든것을 잃을수도 있을 것이다. 만약에 동화속 약간 사이비같은 마법사가 나타난다면 나는 무슨 소원을 빌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