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리빨리 모범생 라임 어린이 문학 25
박서진 지음, 오윤화 그림 / 라임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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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어른들은 아이들의 서로 다른 속도에 대해서 인정해 주지 않을까?

아직 어린이라서 자신만의 속도가 있는데, 누구는 좀 빨리 도달할테고 누구는 좀 늦게 도달할텐데 말이다. 집에서는 엄마가 느림보 탈출이라며 화장실에 있는 시간까지 체크를 한다. 어디 신경쓰여서 똥이 제대로 나올리가 있나? 학교에 선생님도 빨리빨리 대작전을 시작하자며 메트로놈을 가지고 와서 점점점 더 박자를 빨리 하면서 속도를 내라며 다그친다. 처음에는 박자에 맞추면서 문제도 빨리 풀고 성적도 올랐지만 곧이어 문제가 등장하기 시작한다. 각종 스트레스로 인해서 원형탈모증에 걸리기도 하고 자꾸만 배탈이 나기도 한다. 차츰 어른들도 문제점을 알아차리고 메트로놈 작전은 실패라고 인정하게 된다.


문득 우리 딸이 어렸을 적이 생각났다. 조금만 신경써주면 전교 1등이 될 것이라는 착각. 나의 헛된 꿈은 차츰 차츰 멀어져 가면서 하나씩 하나씩 놓아가면서... 그래도 나름 자신이 해야할 일을 잘 하면서 큰 것 같다. 이 이야기는 어른들이 읽어야 할 동화같다. 아이들의 속도를 인정해주지 않는 어른들 말이다. 왜 어른들은 본인들도 그런 어린시절을 보내왔으면서 지금 아이들에게 똑같은, 아니면 더 큰 일을 강요하는 것인지 말이다. 아이들은 아이들 답게 자랴야 좋은데 말이다. 항상 자연의 법칙을 거스르게 되면 탈이 나게 되는 법이다. 빨리 빨리 한다면 모범생이 될지 몰라도 건강도 잃고 더 나아가 자신을 잃을지도 모른다. 그야말로 '건강하게만 자라다오'라는 날이 그리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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